보도자료
언어예절
관청·정당·기업·사회단체 두루 자체 행사나 용무, 업적을 알리거나 밝혀야 할 일이 많다. 기업체는 상품이 나왔음을 알리거나 회사 선전·홍보가 큰 일거리인데, 이쪽은 ‘광고’로 갈래를 잡았다. 간추린 보고, 요약 보고로 일컫는 브리핑도 알림의 한 방식이다. 관청이나 단체에서 대변인이란 사람이 나와 그냥 적어온 글을 읽는 때가 많다. 왜 말로 하지 않는 것일까? 또 친절하게도 글로 요약한 것을 ‘보도자료’란 이름으로 낸다. 이 알림도 특이한 관행과 틀로 굳어져 가는 듯하다. 그 문투는 신문기사를 닮았는데, 아마도 언론사의 수고를 들어주고자 그런 방식을 택한 듯하다. 관행이야 그렇다 해도 그 서술 문투를 뜯어보면 ‘아니올시다’다.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있었다). 내일 오전 중으로 법사위원들의 의견을 듣고, 원내대표단에서 결정을 (하겠다). 신중하게, 하지만 냉철하게 (결정하겠다).” “삼성전자는 … 거대 신흥 시장인 인도에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인도·서남아 이머징마켓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 정당과 기업의 보도자료 한 구절이다.
우선 누가 누구에게 말하는지가 불확실하다. 국민·소비자·손님 또는 기자들에게 하는 말인데도 도무지 ‘해라 마라, 이렇다 저렇다’ 식이다. ‘해라체’는 사건·소식을 전달하는 기사에서나 쓸 일이다. 아무리 기형적인 형식이라지만 격은 지켜야 말이 통한다. 보도자료의 적절한 종결토는 ‘합쇼체’(습니다/입니다 따위)다. 흔히 내는 성명도 그렇다. 무슨 일이든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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