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06 12:06

보도자료

조회 수 4423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보도자료

언어예절

관청·정당·기업·사회단체 두루 자체 행사나 용무, 업적을 알리거나 밝혀야 할 일이 많다. 기업체는 상품이 나왔음을 알리거나 회사 선전·홍보가 큰 일거리인데, 이쪽은 ‘광고’로 갈래를 잡았다. 간추린 보고, 요약 보고로 일컫는 브리핑도 알림의 한 방식이다. 관청이나 단체에서 대변인이란 사람이 나와 그냥 적어온 글을 읽는 때가 많다. 왜 말로 하지 않는 것일까? 또 친절하게도 글로 요약한 것을 ‘보도자료’란 이름으로 낸다. 이 알림도 특이한 관행과 틀로 굳어져 가는 듯하다. 그 문투는 신문기사를 닮았는데, 아마도 언론사의 수고를 들어주고자 그런 방식을 택한 듯하다. 관행이야 그렇다 해도 그 서술 문투를 뜯어보면 ‘아니올시다’다.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있었다). 내일 오전 중으로 법사위원들의 의견을 듣고, 원내대표단에서 결정을 (하겠다). 신중하게, 하지만 냉철하게 (결정하겠다).” “삼성전자는 … 거대 신흥 시장인 인도에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인도·서남아 이머징마켓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 정당과 기업의 보도자료 한 구절이다.

우선 누가 누구에게 말하는지가 불확실하다. 국민·소비자·손님 또는 기자들에게 하는 말인데도 도무지 ‘해라 마라, 이렇다 저렇다’ 식이다. ‘해라체’는 사건·소식을 전달하는 기사에서나 쓸 일이다. 아무리 기형적인 형식이라지만 격은 지켜야 말이 통한다. 보도자료의 적절한 종결토는 ‘합쇼체’(습니다/입니다 따위)다. 흔히 내는 성명도 그렇다. 무슨 일이든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74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38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211
3018 참 그놈 간풀구만! 바람의종 2010.04.10 12574
3017 찰라, 찰나, 억겁 바람의종 2012.01.19 20577
3016 찰나 바람의종 2008.04.14 6743
3015 차후, 추후 바람의종 2012.06.15 18689
3014 차지다 , 찰지다 바람의종 2012.09.04 16239
3013 차이나 바람의종 2008.02.19 6843
3012 차별하는 말 미망인 1 바람의종 2009.11.29 10468
3011 차별② 바람의종 2008.05.31 6360
3010 차별1 바람의종 2008.05.27 7158
3009 차로, 차선 바람의종 2008.12.07 8235
3008 차례와 뜨레 바람의종 2008.01.25 8393
3007 차례 바람의종 2007.08.23 6763
3006 차돌이 바람의종 2009.05.20 9853
3005 차돌배기 바람의종 2009.07.23 8687
3004 차단스 바람의종 2008.02.19 24981
3003 찧다 / 빻다 바람의종 2010.07.30 16650
3002 찜갈비-갈비찜 / 영란은행 風文 2020.06.07 2164
3001 찍찍이 바람의종 2010.01.19 9213
3000 찌찌 바람의종 2009.05.31 7524
2999 찌르레기 바람의종 2009.05.31 8774
2998 쫀쫀하다 바람의종 2007.03.28 10311
2997 쪽집게, 짜깁기 바람의종 2008.10.24 805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