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05 16:33

벌개미취

조회 수 6757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벌개미취

풀꽃이름
 



 



꽃값이 비싸다 싸다 얘기하지만, 어버이날이나 졸업식날 등 특별한 날을 빼고는 한결같다. 여름에는 싸지만 금방 피었다 시들고, 겨울에는 비싸지만 오래 볼 수 있으니 결국 시간당 누리는 꽃값은 같다. 엊그제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어 과정 수료식을 마치고 국화꽃다발을 선물로 받았는데, 그 중에 보니 ‘벌개미취’도 들어 있다. 우연으로 그랬겠지만 서양식 꽃말이 ‘그대를 잊지 않으리!’라니 고맙다.

‘벌개미취’에서 ‘벌’은 ‘넓은 벌 동쪽 끝으로~’에 나오는 그 벌이다. ‘벌노랑이/ 벌씀바귀’처럼 들판에 나는 풀꽃 이름에 붙인다. ‘개미’는 꽃잎 하나 하나가 개미를 닮은 듯하고, ‘취’는 어린잎을 나물로 먹기애 붙었다. ‘벌개미취’는 사는 데, 생긴 모양, 쓰임이 두루 어울린 이름이다.

미국 도시이름 ‘시애틀’은 본디 원주민 추장 이름이었다고 한다. ‘합법적’으로 헐값에 땅을 팔라는 그쪽 대통령의 제안에 시애틀 추장은 “우리가 어떻게 공기와 시냇물을 소유할 수 있으며, 소유하지도 않은 것을 사고 판다는 말인가?” 하고 반문했다. 더욱이 ‘들꽃은 우리 누이고, 말과 독수리는 우리 형제’라고 했다니, 시애틀 추장이 보기에 벌판에 있는 꽃을 꺾어 파는 일은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일까.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05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457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472
3124 팔자 바람의종 2007.09.08 8730
3123 폐하 바람의종 2007.09.09 9782
3122 푼수 바람의종 2007.09.10 11342
3121 한량 바람의종 2007.09.12 8254
3120 한성 바람의종 2007.09.18 10968
3119 한약 한 제 바람의종 2007.09.19 10858
3118 합하 바람의종 2007.09.20 8139
3117 행각 바람의종 2007.09.21 8025
3116 바람의종 2007.09.22 8877
3115 ‘김치’와 ‘지’ 바람의종 2007.09.22 6811
3114 형극 바람의종 2007.09.23 12204
3113 기다 아니다 바람의종 2007.09.23 14491
3112 호구 바람의종 2007.09.26 11131
3111 언어의 가짓수 바람의종 2007.09.26 12405
3110 호구 바람의종 2007.09.28 8133
3109 상일꾼·큰머슴 바람의종 2007.09.28 12246
3108 호남 바람의종 2007.09.29 8808
3107 ‘기쁘다’와 ‘즐겁다’ 바람의종 2007.09.29 11904
3106 홍일점 바람의종 2007.10.05 10613
3105 고려에 넣어? 바람의종 2007.10.05 7978
3104 환갑 바람의종 2007.10.06 18073
3103 언어 분류 바람의종 2007.10.06 129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