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01 13:51

다정큼나무

조회 수 8948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다정큼나무
 




 


‘다정큼나무’는 이름이 정말 정겨운데, 뭐가 그리 다정한 것일까? 바닷가 따뜻한 곳에서 늦여름에 하얀 꽃이 오밀조밀 모여 피는 모습이나, 가을에 까만 열매가 옹기종기 열린 모습을 보면, 한 가지에서 다정하게 꽃을 피우다 여러 열매를 맺는 까닭에 붙은 이름인 듯하다. ‘다정큼나무’라면 ‘다정’과 ‘큼’이 합쳐서 ‘다정하게 크는 나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많은 이들이 둥그스럼하고 윤기 나는 잎, 붙임성 있어 보이는 꽃, 많이 맺는 열매에서 전체적으로 정다운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집안으로 끌어들여 울타리 나무로 삼거나 담장 밑에 흔히 심었다. 나무 껍질은 비단실을 쪽빛으로 염색하는 데 써서 ‘쪽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이 살면서 다정하기는 아주 쉬운 것도 같고 무척 어려운 것도 같다. 어찌 보면 다정한 품성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제대로 된 삶이어야 할 법한데, ‘인간에 대한 예의’마저 굳이 들먹이게 만드는 척박한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다른 사람에게 필요 이상 정을 주거나 베풀면 결국 바보 같고 손해 보는 느낌을 우리 사회가 너무 많이 겪게 해준 것은 아닌지 …. 그런 풍토가 무색해지도록 부디 ‘다정큼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29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82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694
334 후텁지근한 風文 2023.11.15 1720
333 전설의 마녀, 찌라시 / 지라시 風文 2020.06.16 1719
332 독불장군, 만인의 ‘씨’ 風文 2022.11.10 1717
331 참고와 참조 風文 2023.07.09 1714
330 하룻강아지 / 밥약 風文 2020.05.29 1712
329 ‘사흘’ 사태, 그래서 어쩌라고 風文 2022.08.21 1712
328 납작하다, 국가 사전을 다시? 주인장 2022.10.20 1712
327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風文 2023.01.09 1710
326 울타리 표현, 끝없는 말 風文 2022.09.23 1707
325 비는 오는 게 맞나, 현타 風文 2022.08.02 1706
324 8월의 크리스마스 / 땅꺼짐 風文 2020.06.06 1704
323 질척거리다, 마약 김밥 風文 2022.12.01 1699
322 국어 영역 / 애정 행각 風文 2020.06.15 1695
321 할 말과 못할 말 風文 2022.01.07 1695
320 언어적 자해 風文 2022.02.06 1692
319 형용모순, 언어의 퇴보 風文 2022.07.14 1690
318 한글의 약점, 가로쓰기 신문 風文 2022.06.24 1689
317 멋지다 연진아, 멋지다 루카셴코 風文 2023.04.17 1686
316 지명의 의의 風文 2021.11.15 1684
315 혼성어 風文 2022.05.18 1684
314 '마징가 Z'와 'DMZ' 風文 2023.11.25 1684
313 너무 風文 2023.04.24 16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