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3 20:29

가히·논개②

조회 수 9674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히·논개②

연산주 때 왕의 남자에 견줄 광해주 때 왕의 여자, 介屎(개시)가 있었다. 기록을 보면 선조를 독살한 여인으로, 또 광해주의 사랑을 받고 나랏일도 주무른 이로 나타나는데, 시대상으로 보아 두 사람일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광해주가 아비를 독살하고 왕이 됐다는 주장은 인조반정에서 내세운 큰 명분이었다고 한다.

한자 屎는 ‘똥 시’로 읽히니 介屎(개시)를 개똥이라고 부르는 때도 많다. 그러나 이때 사정을 적은 <계축일기>에는 개시도 개똥이도 아닌 ‘가히’로 적혀 있다. <동국신속삼강행실>에서는 ‘가히’를 加屎(가시)로도 적는다. <훈몽자회>에서도 히읗을 屎로 적는 것을 보면 屎(시)는 ‘히’를 적는 것으로 이미 굳었던 것 같다. 사람이름에 ‘돌히·나히·막돌히·쇼히·일히·차돌히’ 따위가 있는데, 이름을 적을 때는 한결같이 屎를 끌어다 ‘乭屎/突屎·乃屎·莫乭屎·牛屎·一屎·次乭屎’ 따위로 적었다. 사람이름 ‘그티/귿티’는 末叱致(말질치)/唜致로 적는데, 末叱屎/唜屎(귿히)로 적은 기록도 보인다.

‘가히’는 사람이라는 뜻과 집에서 키우는 개라는 뜻이 함께 있었다. 중세 말 아므가히(某人)는 요즘의 아무개, 방언의 아무거시에 해당한다. 중세 말에서 사람이라는 뜻의 ‘가히’를 보면 비슷한 이름접미사인 ‘-가/가이/개’도 같은 뜻을 지닌 것으로 생각된다. 남자와 여자의 이름인 논개는 ‘논 사람’(沓人)이란 뜻을 지녔다. ‘-가히’가 더해진 사내이름에 ‘강가히·날가히·언가히·은가히·큰가히’ 따위가 있고, 계집이름에는 ‘가진가히·막가히·맵가히·봄가히·분가히·슌가히·운가히·진가히’ 따위가 있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9995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1530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0Nov
    by 바람의종
    2011/11/20 by 바람의종
    Views 9558 

    가라, 와라

  5. No Image 05Aug
    by 바람의종
    2010/08/05 by 바람의종
    Views 16567 

    가랭이 / 가랑이

  6. No Image 01Oct
    by 바람의종
    2008/10/01 by 바람의종
    Views 6760 

    가르치다, 가리키다

  7. 가마즁이·언년이

  8. No Image 11Dec
    by 바람의종
    2008/12/11 by 바람의종
    Views 9067 

    가마귀

  9. No Image 29Jun
    by 바람의종
    2009/06/29 by 바람의종
    Views 6305 

    가마우지

  10. No Image 01Apr
    by 바람의종
    2010/04/01 by 바람의종
    Views 13315 

    가시 돋힌 설전

  11.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07/12/17 by 바람의종
    Views 7439 

    가시버시

  12. No Image 26Apr
    by 바람의종
    2010/04/26 by 바람의종
    Views 9996 

    가시버시

  13. No Image 15Mar
    by 바람의종
    2008/03/15 by 바람의종
    Views 7498 

    가시집

  14. No Image 01Apr
    by 바람의종
    2008/04/01 by 바람의종
    Views 7045 

    가야와 가라홀

  15. No Image 18Mar
    by 바람의종
    2009/03/18 by 바람의종
    Views 11292 

    가열차다, 야멸차다

  16. No Image 29Jun
    by 바람의종
    2009/06/29 by 바람의종
    Views 11653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17. No Image 24Nov
    by 바람의종
    2009/11/24 by 바람의종
    Views 17097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18. No Image 13Jan
    by 바람의종
    2008/01/13 by 바람의종
    Views 6764 

    가와 끝

  19. No Image 06Sep
    by 바람의종
    2008/09/06 by 바람의종
    Views 7719 

    가외·유월이

  20.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07/12/28 by 바람의종
    Views 7129 

    가을하다

  21. No Image 17Aug
    by 바람의종
    2012/08/17 by 바람의종
    Views 9100 

    가이없는 은혜

  22. No Image 09Apr
    by 바람의종
    2009/04/09 by 바람의종
    Views 6589 

    가입시더

  23. No Image 24May
    by 바람의종
    2009/05/24 by 바람의종
    Views 6895 

    가젠하민

  24. No Image 26Jun
    by 風文
    2022/06/26 by 風文
    Views 1299 

    가족 호칭 혁신, 일본식 외래어

  25. No Image 18Dec
    by 風文
    2023/12/18 by 風文
    Views 1153 

    가짜와 인공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