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2 08:32

술이홀과 파주

조회 수 7484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술이홀과 파주

경기도 파주는 백제 지역으로 ‘술이홀’이었다. 땅이름에서 ‘술’은 한자어 ‘봉’(峯)으로 맞옮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경덕왕 때는 ‘술이홀’이 ‘봉성현’으로 바뀌었다. 또한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백제의 ‘아술현’이 ‘음봉현’으로 바뀌었으며, 우술군(雨述郡)은 비풍군(比豊郡)으로 바뀌었다는 기록도 나온다. ‘풍’의 옛날 발음이 ‘붕’이었음을 고려한다면, 우술군의 ‘술’도 ‘봉’(峯)으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땅이름에 쓰이는 ‘수리’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리봉’, ‘수릿재’, ‘수릿골’, ‘수리못’ 등이 이에 해당한다. ‘술이’는 말소리가 ‘수레’와 유사하다. ‘수레’의 옛말은 ‘술위’였으므로, ‘술이’와 ‘술위’는 서로 바뀌어 쓰일 수 있다. 이러한 보기로는 ‘수릿고개’가 ‘차령’(車嶺)으로 불린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것을 생각해 보면 ‘수리’는 단지 ‘봉우리’만을 뜻하는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땅이름에 나타나는 ‘수리’는 보통 작지만 둥근 모습을 띤 형세를 표현한다. ‘수리봉’이나 ‘수리못’은 둥근 봉우리와 연못을 나타내고, ‘수리바회’는 둥근 바위를 뜻한다. ‘강강술래’가 둥글게 추는 춤을 뜻하며, 궁중 나인을 뜻하는 ‘무수리’는 ‘물’에 ‘수리’가 붙은 말이니 물동이를 이어 나르는 신분이었다.

파주를 ‘술이’라고 한 건 감악산과 노고산, 개명산 등과 같이 두루뭉술한 산세와 임진강이 굽이져 흐르는 모습이 어우러진 까닭이라고 할 수 있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7053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3594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8582
    read more
  4. 스프링클러, 랜터카

    Date2008.06.27 By바람의종 Views5352
    Read More
  5. 스포츠 중계

    Date2012.08.17 By바람의종 Views11582
    Read More
  6. 스펙

    Date2009.07.15 By바람의종 Views5459
    Read More
  7. 스킨십

    Date2009.08.04 By바람의종 Views7328
    Read More
  8. 스크린 도어

    Date2010.03.02 By바람의종 Views8975
    Read More
  9. 스스로를?

    Date2009.04.09 By바람의종 Views5903
    Read More
  10. 스스럼없다

    Date2007.01.19 By風磬 Views12890
    Read More
  11. 스끼다시

    Date2008.02.16 By바람의종 Views12658
    Read More
  12. 쉽게 찾기

    Date2007.11.03 By바람의종 Views6387
    Read More
  13. 쉼표 하나

    Date2010.07.12 By바람의종 Views8787
    Read More
  14. 쉬다와 놀다

    Date2007.10.14 By바람의종 Views10035
    Read More
  15. 쉐보레 유감

    Date2011.10.25 By바람의종 Views10147
    Read More
  16. 숫컷, 숫소?

    Date2008.09.30 By바람의종 Views4878
    Read More
  17. 숫자의 속음들

    Date2010.08.06 By바람의종 Views8251
    Read More
  18. 숫구미

    Date2008.09.03 By바람의종 Views7791
    Read More
  19. 술이홀과 파주

    Date2008.04.22 By바람의종 Views7484
    Read More
  20. 술과 음식

    Date2010.02.15 By바람의종 Views8363
    Read More
  21. 숟가락, 젓가락

    Date2008.07.21 By바람의종 Views8368
    Read More
  22. 숟가락

    Date2010.05.28 By바람의종 Views11908
    Read More
  23. 순직

    Date2022.02.01 By風文 Views1116
    Read More
  24. 숙제

    Date2007.07.28 By바람의종 Views5005
    Read More
  25. 숙맥

    Date2010.05.30 By바람의종 Views934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