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1 02:13

꽃무릇

조회 수 6272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꽃무릇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갔더니 ….”(서정주·선운사 동구에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최영미·선운사에서)이라고 동백꽃을 노래했지만, 지금 선운사에는 ‘꽃무릇’이 불타고 있다.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장성 백양사 쪽도 한창이다.

‘꽃무릇’은 ‘꽃+무릇’으로 된 말인데, ‘무릇’의 뜻을 가늠하기 어렵다. 어떤 이는 무리지어 피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무리지어 피는 꽃이 어디 한둘이랴. 오히려 ‘무릇하다: 좀 무른 듯하다’는 뜻과 관련지을 수 있을 듯한데, ‘밥을 무릇하게 짓는다’고도 한다. 무릇을 ‘물고리/ 물구’라고 일컫기도 한다. 그런데 무릇은 무르지 않아 꽃대로 조리를 만들기도 했던 것을 보면, 반그늘 습지에서 자라는 점을 반영한 이름이 아닐까 싶다.

한자 이름은 ‘석산’(石蒜)이다. 흔히 ‘상사화’(相思花)와 혼동하는데, 같은 수선화과지만, 꽃무릇은 9~10월에 피고, 상사화는 6~7월에 피고 키도 크다.

후제 어느 시인이 읊을 멋들어진 꽃무릇 노래를 기대해 본다. 꽃말이 ‘슬픈 추억’이라니 불타는 쓰린 사랑의 노래가 나올 법도 하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93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47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387
2908 마린보이 바람의종 2012.08.13 12275
2907 아줌마·아지매 바람의종 2008.03.25 12273
2906 걸판지게 놀다 바람의종 2012.05.09 12270
2905 홑몸, 홀몸 바람의종 2009.02.14 12266
2904 저지 바람의종 2010.04.18 12259
2903 자기 개발 / 자기 계발 바람의종 2011.11.24 12259
2902 내부치다, 내붙이다 바람의종 2010.11.05 12254
2901 하룻강아지 바람의종 2010.03.22 12247
2900 북녘말 바람의종 2012.10.04 12246
2899 클래식 바람의종 2010.03.17 12241
2898 궂기다 바람의종 2010.03.16 12230
2897 걷잡아 / 겉잡아 바람의종 2010.03.19 12228
2896 ~다 라고 말했다 바람의종 2010.03.15 12227
2895 과녁, 이녁, 새벽녘, 저물녘 바람의종 2009.05.09 12226
2894 혈혈단신 바람의종 2010.07.17 12220
2893 어리숙하다, 어수룩하다 바람의종 2010.10.16 12220
2892 휘파람새 file 바람의종 2009.09.03 12204
2891 녹녹지 않다 바람의종 2010.03.30 12203
2890 ‘-land’ 가 붙는 지명 표기 바람의종 2010.06.01 12191
2889 표식/표지, 성력/생력 바람의종 2010.09.03 12182
2888 선소리 바람의종 2010.11.21 12179
2887 지양과 지향 바람의종 2010.08.07 1217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