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1 02:13

꽃무릇

조회 수 6217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꽃무릇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갔더니 ….”(서정주·선운사 동구에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최영미·선운사에서)이라고 동백꽃을 노래했지만, 지금 선운사에는 ‘꽃무릇’이 불타고 있다.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장성 백양사 쪽도 한창이다.

‘꽃무릇’은 ‘꽃+무릇’으로 된 말인데, ‘무릇’의 뜻을 가늠하기 어렵다. 어떤 이는 무리지어 피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무리지어 피는 꽃이 어디 한둘이랴. 오히려 ‘무릇하다: 좀 무른 듯하다’는 뜻과 관련지을 수 있을 듯한데, ‘밥을 무릇하게 짓는다’고도 한다. 무릇을 ‘물고리/ 물구’라고 일컫기도 한다. 그런데 무릇은 무르지 않아 꽃대로 조리를 만들기도 했던 것을 보면, 반그늘 습지에서 자라는 점을 반영한 이름이 아닐까 싶다.

한자 이름은 ‘석산’(石蒜)이다. 흔히 ‘상사화’(相思花)와 혼동하는데, 같은 수선화과지만, 꽃무릇은 9~10월에 피고, 상사화는 6~7월에 피고 키도 크다.

후제 어느 시인이 읊을 멋들어진 꽃무릇 노래를 기대해 본다. 꽃말이 ‘슬픈 추억’이라니 불타는 쓰린 사랑의 노래가 나올 법도 하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51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414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035
2732 꽁수, 꼼수, 뽀록나다 바람의종 2010.02.09 9763
2731 꽃 피라 바람의종 2011.11.25 9208
2730 꽃다지 바람의종 2008.02.23 7899
» 꽃무릇 바람의종 2008.04.21 6217
2728 꽃사지 바람의종 2009.05.15 8951
2727 꽈리 바람의종 2007.12.30 10787
2726 꽝꽝나무 바람의종 2008.06.14 6557
2725 꽝포쟁이 바람의종 2008.03.25 7996
2724 꾀하다, 꽤, 꿰고 바람의종 2009.03.31 10429
2723 꾸물꾸물한 날씨, 찌뿌둥하다 바람의종 2009.11.10 9774
2722 꿍치다 바람의종 2007.12.14 9405
2721 꿩의바람꽃 바람의종 2008.06.19 6470
2720 꿰매다, 시치다 바람의종 2008.11.25 7788
2719 뀌띰, 괜시레 바람의종 2008.12.17 9695
2718 끄적, 끼적, 깔짝, 깨작 바람의종 2010.05.30 12367
2717 끊기다 바람의종 2011.05.01 12291
2716 끊을래야/끊으려야, 뗄래야/떼려야, 먹을래야/먹으려야 바람의종 2008.06.05 9955
2715 끌끌하다 바람의종 2008.02.16 9814
2714 끝발, 끗발 바람의종 2010.03.17 15722
2713 끼여들기 바람의종 2008.10.31 9065
2712 끼치다와 미치다 바람의종 2011.05.01 12719
2711 나, 본인, 저 윤안젤로 2013.04.03 2427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