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
임진년 왜란을 일으킨 왜적은 진주성을 여러 번 쳤으나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93년 진주성을 무너뜨려 사람과 짐승 씨 하나 남기지 말라 명했다. 대군과 맞서 여러 차례 싸움에서 지켜낸 진주성도 기어이 무너지고 말았다. 촉석루에서 축하 잔치를 벌인 왜적들, 돋은 바위 위 한 여인의 아리따움에 홀린 왜장 게야무라.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마음’의 ‘논개’(論介)는 열손 가락지 낀 손을 깍지 껴 그를 안고 ‘강낭콩보다 더 푸른’ 남강으로 뛰어들었다.
논개라는 이름은 남자이름으로도 쓰였는데, 밑말 ‘논’에 ‘개’가 더해진 이름이다. 이름접미사 ‘-개’는 ‘-가’(加), ‘-가이’(加伊)와 뒤섞여 쓰였다. 명가(明加)/명개(明介), 풍가(豊加)/풍개(豊介)/풍가이(豊加伊). 동국신속삼강행실에는 한자로는 是加(시가)·楊加(양가)·億壽(억슈)·仇守(구슈)·梅花(매화)·葵花(규화), 한글로는 낱낱 ‘시개·양개·억슈ㅣ·구슈ㅣ·매홰·규홰’로 적고 있다. 홀소리로 끝나는 말끝에 /ㅣ/가 덧대지는 규칙이 있었던 모양인데, 이름접미사 ‘-가’가 ‘-가이/개’로 바뀌는 것 또한 이런 규칙의 영향인 듯하다.
고온개·난개·노난개·어둔개·언개·이른개·쟈근개 따위의 이름은 ‘고운 게, 난 게, 노는 게, 어둔 게, 언 게, 이른 게, 작은 게’처럼 들린다. ‘-개’가 단순히 이름접미사로 쓰인 이름에 가디개·검쇠개·긋개·귿탕개·기ㅁ.개·논개·눈개·똥개·막개·망죵개·미ㄴ.ㄹ개 ·범개·보롬개·복개·블개·삼개·솝동개·수개·슌개·씨개·어영개·언개·엄개·움개·허롱개가 있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6787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326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8202 |
1962 | 손 없는 날 | 바람의종 | 2008.01.17 | 8808 |
1961 | 손 없는 날 | 바람의종 | 2010.07.30 | 9288 |
1960 | 속풀이 | 바람의종 | 2010.11.03 | 10465 |
1959 | 속앓이 | 바람의종 | 2009.09.26 | 11924 |
1958 | 속수무책 | 바람의종 | 2007.12.13 | 7373 |
1957 |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 바람의종 | 2009.02.12 | 9403 |
1956 |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 風文 | 2022.06.08 | 1312 |
1955 | 속과 안은 다르다 / 김수업 | 바람의종 | 2007.08.31 | 8465 |
1954 | 소행·애무 | 바람의종 | 2008.05.24 | 8941 |
1953 | 소통과 삐딱함 | 風文 | 2021.10.30 | 1317 |
1952 | 소태와 소도 | 바람의종 | 2008.03.27 | 7950 |
1951 | 소젖 | 바람의종 | 2008.01.22 | 6500 |
1950 | 소정 | 바람의종 | 2007.07.24 | 6391 |
1949 | 소와리골 | 바람의종 | 2008.05.06 | 7165 |
1948 | 소양강·우수주 | 바람의종 | 2008.06.08 | 7321 |
1947 | 소설속 고장말 | 바람의종 | 2007.11.01 | 9427 |
1946 | 소라색, 곤색 | 바람의종 | 2009.06.16 | 8215 |
1945 | 소라색 | 바람의종 | 2008.02.15 | 7520 |
1944 | 소담하다, 소박하다 | 바람의종 | 2012.05.03 | 13870 |
1943 | 소고기, 쇠고기 | 바람의종 | 2008.11.19 | 7263 |
1942 | 소강상태에 빠지다 | 바람의종 | 2010.05.29 | 10210 |
1941 | 셀프-서비스 | 바람의종 | 2009.06.09 | 5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