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1 02:11

논개

조회 수 8418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논개

임진년 왜란을 일으킨 왜적은 진주성을 여러 번 쳤으나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93년 진주성을 무너뜨려 사람과 짐승 씨 하나 남기지 말라 명했다. 대군과 맞서 여러 차례 싸움에서 지켜낸 진주성도 기어이 무너지고 말았다. 촉석루에서 축하 잔치를 벌인 왜적들, 돋은 바위 위 한 여인의 아리따움에 홀린 왜장 게야무라.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마음’의 ‘논개’(論介)는 열손 가락지 낀 손을 깍지 껴 그를 안고 ‘강낭콩보다 더 푸른’ 남강으로 뛰어들었다.

논개라는 이름은 남자이름으로도 쓰였는데, 밑말 ‘논’에 ‘개’가 더해진 이름이다. 이름접미사 ‘-개’는 ‘-가’(加), ‘-가이’(加伊)와 뒤섞여 쓰였다. 명가(明加)/명개(明介), 풍가(豊加)/풍개(豊介)/풍가이(豊加伊). 동국신속삼강행실에는 한자로는 是加(시가)·楊加(양가)·億壽(억슈)·仇守(구슈)·梅花(매화)·葵花(규화), 한글로는 낱낱 ‘시개·양개·억슈ㅣ·구슈ㅣ·매홰·규홰’로 적고 있다. 홀소리로 끝나는 말끝에 /ㅣ/가 덧대지는 규칙이 있었던 모양인데, 이름접미사 ‘-가’가 ‘-가이/개’로 바뀌는 것 또한 이런 규칙의 영향인 듯하다.

고온개·난개·노난개·어둔개·언개·이른개·쟈근개 따위의 이름은 ‘고운 게, 난 게, 노는 게, 어둔 게, 언 게, 이른 게, 작은 게’처럼 들린다. ‘-개’가 단순히 이름접미사로 쓰인 이름에 가디개·검쇠개·긋개·귿탕개·기ㅁ.개·논개·눈개·똥개·막개·망죵개·미ㄴ.ㄹ개 ·범개·보롬개·복개·블개·삼개·솝동개·수개·슌개·씨개·어영개·언개·엄개·움개·허롱개가 있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74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33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322
1522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바람의종 2009.11.24 17165
1521 들추다, 들치다 바람의종 2009.11.24 10581
1520 고니 바람의종 2009.11.29 9863
1519 질투 바람의종 2009.11.29 9640
1518 싸목싸목 허소! 바람의종 2009.11.29 9695
1517 곰비임비 바람의종 2009.11.29 8404
1516 차별하는 말 미망인 1 바람의종 2009.11.29 10420
1515 땜빵 바람의종 2009.11.29 21388
1514 원인, 이유 바람의종 2009.11.29 9166
1513 놉샹이 바람의종 2009.12.01 8534
1512 선크림 바람의종 2009.12.01 7874
1511 ‘몇 일’이 아니고 ‘며칠’인 이유 바람의종 2009.12.01 10831
1510 아리아리 바람의종 2009.12.01 10887
1509 됐거든 바람의종 2009.12.01 8732
1508 어깨를 걸고 나란히 바람의종 2009.12.01 12278
1507 할미새 바람의종 2009.12.04 10047
1506 실랑이 바람의종 2009.12.04 8986
1505 ‘로서’와 ‘로써’ 바람의종 2009.12.04 9946
1504 ‘하므로’와 ‘함으로’ 바람의종 2009.12.04 9541
1503 빈축, 효빈, 눈살, 눈쌀 바람의종 2009.12.04 14346
1502 애기 바람의종 2009.12.04 7037
1501 서나서나 허소! file 바람의종 2009.12.14 879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