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5 19:09

인사

조회 수 9869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인사

사람을 만나고 헤어질 때 하는 말이나 몸짓, 처음 만난 사람끼리 이름을 알리는 말짓, 은혜를 갚거나 고마움을 나타내는 말과 몸짓을 일컫어 ‘인사’라 한다. 언어예절의 고갱이를 이루는 게 ‘인사’인 셈이다.

이는 흔히 “인사는 잘해야 본전이다, 인사 이동, 정실 인사, 인사 파동, 코드 인사, 인사철 …’에서 쓰는 ‘인사’(人事)와는 좀 다르다. 그런데, 둘을 갈라 올린 국어사전도 있고, 한곳에 두 가지 풀이를 겸한 사전도 있다. 문제는 말밑(어원)을 한결같이 인사(人事)로 박아놓은 점이다.

몇 해 전 정재도님은 ‘인사말씀’의 뜻으로는 중국·일본어에서도 ‘인사’(人事)란 말을 쓰지 않음을 밝히면서 이를 고유어로 봤다. “인사깔(인삿결·인삿성), 인사발림, 인사수작, 인사치레(인사닦음·인사땜), 인삿빚, 인삿술 …”들의 ‘인사’는 인사(人事)와 무관하므로 달리 다루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소리에서도 차이가 난다. 하나는 앞의 ‘인’에 힘을 주어 짧게 [인사]라 하고, 하나는 길게 [인:사-]로 소리 낸다.

“인사를 드리다, 인사가 빠지다, 인사가 밝은 사람, 인사가 아니다, 인사를 나누다, 인사를 받다, 인사를 시키다, 인사가 없다, 감사 인사, 인사를 차리다, 인사가 늦다, 반갑게 인사하다, 인사할 새도 없다 ….” 여기서 쓰는 ‘인사’는 소리와 뜻 두루 인사(人事)와는 거리가 있는 말들이다.

인사로 시작하고 인사로 끝내니 그 말짓이 숱할밖에 없다. 때·곳·사람 따라 온갖 인사가 있다지만 서로 편안하게 주고받는 것을 윗길로 친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82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35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315
312 한량 바람의종 2007.09.12 8533
311 푼수 바람의종 2007.09.10 11572
310 폐하 바람의종 2007.09.09 9991
309 팔자 바람의종 2007.09.08 8955
308 파투 바람의종 2007.09.04 9845
307 파천황 바람의종 2007.09.04 9794
306 파국 바람의종 2007.09.01 9014
305 파경 바람의종 2007.09.01 11089
304 속과 안은 다르다 / 김수업 바람의종 2007.08.31 8397
303 아사리판 / 한용운 바람의종 2007.08.31 11407
302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바람의종 2007.08.31 13360
301 배제하다?/최인호 바람의종 2007.08.31 8936
300 퇴짜 바람의종 2007.08.31 10335
299 추파 바람의종 2007.08.31 11230
298 초미 바람의종 2007.08.30 8727
297 청신호 바람의종 2007.08.30 7726
296 청사진 바람의종 2007.08.24 7773
295 청사 바람의종 2007.08.24 5994
294 차례 바람의종 2007.08.23 6690
293 질풍, 강풍, 폭풍, 태풍 바람의종 2007.08.23 8560
292 질곡 바람의종 2007.08.22 8087
291 지향 바람의종 2007.08.22 67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