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4 23:09

분꽃

조회 수 7149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분꽃  

흔히 나오는 사극이나 ‘스캔들, 황진이’ 등의 영화를 보면 옛날 여인들이 어떻게 꾸미고 살았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분꽃’은 가루를 뜻하는 분(粉)과 꽃이 합친 말로, 까만 분꽃씨앗에 들어 있는 ‘가루’를 화장할 때 썼다고 붙은 이름이다. 분꽃씨 가루는 기미·주근깨·여드름을 치료하는 데 쓰기도 하였다. 마당가에 분꽃을 길러본 사람은 분꽃귀고리를 해 봤던 추억도 있으리라. 영어로는 ‘페루의 놀라움’(marvel of Peru)이나 ‘네 시’(four-o’clock) 꽃이라고 이른다. 이 이름은 분꽃의 원산지가 열대 아메리카이고, 해질 때부터 아침까지 피는 꽃임을 알게 해 준다.

비록 좁은 발코니밖에 없더라도 화분에 씨앗을 뿌리면 아침에는 나팔꽃을 볼 수 있고, 나팔꽃이 지고 나면 다시 분꽃을 볼 수 있다. 식물의 연주를 누려보는 것은 어떠실지! 실은 분꽃이나 박꽃이 피면 저녁밥 준비를 하시던 어머니들이 그 리듬에 맞추어 살았던 셈이다.

‘거기에 사람이 살고 있었네’를 실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난하고 척박하던 시절에도 오히려 넉넉하게 화장도 하고 사랑을 꽃피우며 살았음을 까만 분꽃씨를 쪼개며 되새긴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7710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9155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7Jul
    by 바람의종
    2007/07/17 by 바람의종
    Views 5842 

    불우

  5. No Image 16Jul
    by 바람의종
    2007/07/16 by 바람의종
    Views 6283 

    불야성

  6. No Image 14Nov
    by 바람의종
    2012/11/14 by 바람의종
    Views 11218 

    불식과 척결

  7. No Image 13Jul
    by 바람의종
    2009/07/13 by 바람의종
    Views 6249 

    불닭

  8. No Image 25Apr
    by 바람의종
    2007/04/25 by 바람의종
    Views 10485 

    불구하고?/최인호

  9. No Image 18Sep
    by 風文
    2022/09/18 by 風文
    Views 924 

    불교, 불꽃의 비유, 백신과 책읽기

  10. No Image 15Aug
    by 風文
    2022/08/15 by 風文
    Views 971 

    불교, 경계를 넘다, 동서남북

  11. 분홍바늘꽃

  12. No Image 19Oct
    by 바람의종
    2007/10/19 by 바람의종
    Views 10936 

    분루

  13. No Image 09Jun
    by 風文
    2022/06/09 by 風文
    Views 1164 

    분단 중독증, 잡것의 가치

  14. No Image 06Aug
    by 바람의종
    2010/08/06 by 바람의종
    Views 8162 

    분노와 대로

  15. 분꽃

  16. No Image 30May
    by 風文
    2022/05/30 by 風文
    Views 1147 

    북혐 프레임, 인사시키기

  17. No Image 18Jan
    by 바람의종
    2010/01/18 by 바람의종
    Views 14048 

    북한의 국화는 목란꽃

  18. No Image 06Jan
    by 風文
    2024/01/06 by 風文
    Views 1216 

    북한의 ‘한글날’

  19. No Image 14Jan
    by 바람의종
    2008/01/14 by 바람의종
    Views 10037 

    북망산 가다

  20. No Image 22Feb
    by 바람의종
    2010/02/22 by 바람의종
    Views 7627 

    북녘의 수학 용어

  21. No Image 08Feb
    by 바람의종
    2010/02/08 by 바람의종
    Views 8435 

    북녘의 속담

  22. No Image 25Feb
    by 바람의종
    2010/02/25 by 바람의종
    Views 8275 

    북녘의 경제 용어

  23. No Image 04Oct
    by 바람의종
    2012/10/04 by 바람의종
    Views 12208 

    북녘말

  24. No Image 08May
    by 바람의종
    2010/05/08 by 바람의종
    Views 26784 

    부화가 치밀다, 부아가 치밀다 / 화병, 홧병

  25. No Image 18Jun
    by 바람의종
    2008/06/18 by 바람의종
    Views 10907 

    부치다 / 붙이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