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3 18:01

일벗 사이

조회 수 9907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일벗 사이

일터에서 일벗의 어버이 등 가족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 사람을 높여 부르고 말하는 데 아래위가 따로 없다. 요즘처럼 개인의식이 드셀수록 나이·직급이 아래라고 마냥 ‘해라체’를 쓰기도 어려운데다, 전통적으로 아랫사람한테도 말대접을 그렇게 했던 까닭이다. 다만 나이 차례를 강조한데다 일터·일·위계에 따라 ‘말놓기’가 꽤 통용되기는 한다.

턱없이 권위적인 호칭이나 지칭을 깨자는 논의가 나온 지는 꽤 오래 됐다. 절로 쓰지 않게 된 말도 숱하다. 예컨대 타계한 제 아비를 ‘선친·선고·선부·선대인’, 제 아비를 높여 ‘가군·가친·엄친·가대인’, 남의 아비를 높여 ‘부친·춘부장·춘당·영존’, 남의 아내를 ‘부인·어부인·여사·영부인·귀부인·합부인’에다 ‘영규·영실·퍼스트레이디 …’로 써 무척 어지러웠다.

아내보다는 부인이, 남편보다는 부군이, 부인보다는 여사·사모님 …이 높인말로 인식된 연유는 다분히 작위적이지만, 그리 알고 써 온 바가 있어 마냥 무시하기는 어렵다. 여기서 ‘선친·부친·부인·여사·부군’ 정도는 상대를 가려 쓸 만한 말이다.

일벗의 아들딸은 아드님·따님으로, 어버이는 어머님·아버님 또는 안어른·밭어른·어르신이면 듣기에 좋다. 그 밖의 걸림말·일컫음말도 집안말을 가져다 쓰면 된다.

‘사모님·사부님’(師母-·師父-)은 윗사람 또는 스승의 아내를 높이거나, 스승을 높여 일컫고 부르는 말로 치지만, 그 조합이 ‘스승 어미, 스승 아비’로 되어 맞갖잖다. 학교 쪽이라면 안선생님·바깥선생님 또는 스승님·선생님 정도가 자연스럽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15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72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719
311 갈대와 억새 바람의종 2010.07.30 9408
310 갈대 바람의종 2008.05.12 6589
309 갈께/갈까 바람의종 2008.09.20 6868
308 갈기갈기, 갈래갈래, 갈갈이, 갈가리 바람의종 2009.10.28 10702
307 갈갈이, 갈가리 바람의종 2008.10.30 7445
306 갈가지 바람의종 2009.07.30 7937
305 간판 문맹 風文 2014.12.30 24406
304 간지르다, 간질이다 바람의종 2009.08.03 8613
303 간지럽히다 바람의종 2009.02.12 9446
302 간지는 음력 바람의종 2010.01.20 13385
301 간지 바람의종 2009.03.03 8306
300 간지 바람의종 2010.08.03 9625
299 간절기 바람의종 2012.05.11 12182
298 간이 부었다 바람의종 2007.12.26 11807
297 간디·무작쇠 바람의종 2008.06.18 6464
296 간(間)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2.27 11574
295 각축 바람의종 2007.05.28 6089
294 각시취 바람의종 2008.04.29 7256
293 각둑이, 깍둑이, 깍두기, 깍뚜기 바람의종 2009.11.09 14423
292 각광 바람의종 2007.05.28 5668
291 각각 / 씩 바람의종 2010.02.28 814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