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0 16:14

버들과 땅이름

조회 수 8009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버들과 땅이름

땅이름에 나무를 뜻하는 말이 들어 있는 경우는 비교적 많다. 나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잣나무’와 ‘소나무’다. 잣바우덕·잣방산·잣밭등·잣밭골·잣고개 등은 ‘잣’을 고유어로 나타낸 것이며, 백촌리·백곡·백성동 등은 ‘잣’의 한자어 ‘백’(柏)을 쓴 것이다. 소나무와 관련된 땅이름도 비교적 많다. ‘솔고개·솔모루’ 등이 그것이며, ‘송악’(松嶽)에도 소나무를 뜻하는 한자 ‘송’(松)이 들어 있다.

그러나 ‘송악’의 ‘송’이 ‘소나무’에서 유래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며, ‘괴산’(槐山)에 들어 있는 ‘괴’도 한자의 본뜻인 ‘홰나무’에서 온 말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땅이름의 유래를 확인하려면, 그런 이름이 붙은 까닭을 짐작할 만한 충분한 단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버들’와 관련된 이름을 찾는 일도 쉽지 않다. 버드나무는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하며, 민요나 옛시조에도 자주 등장하는 나무인데도 그와 관련된 땅이름을 찾기가 쉽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한 추론 가운데 하나는 ‘버드나무’가 산스크리트어에서 왔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이재집>에는 산스크리트어에서 버들가지를 ‘비탁가지’라고 하였다고 풀이한 바 있다. 평양을 ‘유경’(柳京)이라 한 것과 충남 해미의 개심사 들머리 ‘버드실’처럼 일부 땅이름에 ‘버들’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님의 손에”라는 정감 어린 시조에도 나오는 버드나무가 땅이름에 덜 쓰이는 까닭은 땅이름의 발달 과정에서 외래어가 덜 쓰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57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20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187
2116 경범죄 위반 바람의종 2010.09.29 7837
2115 냉면 사리 바람의종 2008.09.19 7837
2114 몇과 수 바람의종 2010.10.11 7844
2113 '우레'가 운다 바람의종 2008.05.25 7844
2112 과태료, 벌금, 보상, 배상 바람의종 2008.10.27 7844
2111 어느, 어떤 바람의종 2009.10.06 7847
2110 임대와 임차 바람의종 2009.03.30 7853
2109 꽃다지 바람의종 2008.02.23 7855
2108 핸드폰 바람의종 2008.12.12 7856
2107 제맛 바람의종 2008.01.05 7861
2106 능소니 바람의종 2009.07.25 7861
2105 씀바귀 바람의종 2008.02.15 7862
2104 사음동과 마름골 바람의종 2008.06.23 7866
2103 추파와 외도 바람의종 2009.03.18 7866
2102 선크림 바람의종 2009.12.01 7874
2101 옳은 말씀 바람의종 2009.03.18 7877
2100 기절하다 바람의종 2007.05.06 7880
2099 깔끔하지 못한 말 바람의종 2010.03.02 7881
2098 동포, 교포 바람의종 2008.10.04 7883
2097 박사 바람의종 2007.07.07 7884
2096 이따가, 있다가 바람의종 2009.06.30 7885
2095 매발톱꽃 바람의종 2008.03.16 78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