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6 11:03

안겨오다

조회 수 7232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겨오다

‘안겨오다’는 ‘안기다’와 ‘오다’가 합친 말이어서 남녘에서는 두 낱말로 보아 ‘안겨 오다’로 띄어 쓴다. 북녘에서는 ‘안겨오다’를 하나의 낱말로 보아서 사전에 싣고 있는데, ‘안기다’와 ‘오다’에서 온 뜻에서 파생된 다른 뜻으로도 쓰인다.

“그때의 오수동의 모습이 이 총각에게서 그대로 안겨오는것이다.”(갑오농민전쟁 1)
“보고를 들으니 전면모가 뚜렷이 안겨오다.”(우리말글쓰기 연관어대사전)

‘오수동의 모습이 안겨온다’는 것은 오수동으로 착각할 만큼 총각의 모습이 오수동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안겨온다’는 표현은 ‘이 총각을 보고 오수동의 모습을 떠올렸다’거나 ‘이 총각이 오수동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오수동을 떠올린 느낌’이 강하면서도 감각적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안겨온다’는 것은 총각의 모습에서 오수동의 모습이 떠오른 뒤, 그 모습이 마치 자신에게 안기어 오는 것처럼, 인상적이면서도 뚜렷하게 연상되었다고 생각된다.

‘전면모’(全面貌)는 ‘전체의 모습이나 상태’를 말한다. ‘전면모가 안겨온다’는 것은 ‘잘 이해된다’는 뜻이다. “울창한 숲이 그림처럼 안겨온다”와 같이 어떤 풍경이 안겨온다면, ‘한눈에 환히 보이는 것’이다. “진한 감동이 마음에 안겨온다”와 같이 심적인 느낌이 안겨온다면, ‘마음속 깊이 느껴지는 것’이다. “찬바람이 안겨온다”와 같이 ‘바람이나 비, 냄새’ 등이 안겨온다면 ‘흠뻑 느껴지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24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74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698
1258 악바리 바람의종 2008.02.25 10082
1257 악발이 바람의종 2009.05.25 6011
1256 악착같다 바람의종 2007.05.17 10132
1255 악플 바람의종 2009.02.22 6701
1254 안 / 않 바람의종 2008.12.08 8891
1253 안 되다와 안되다 바람의종 2010.05.13 11614
1252 안 본 지 바람의종 2010.01.14 7530
1251 안 해, 안돼 바람의종 2009.08.06 7741
1250 안갚음 바람의종 2010.10.18 9727
1249 안갚음 風磬 2007.01.19 8821
1248 안갚음 / 앙갚음 바람의종 2008.06.03 7381
1247 안갯속 바람의종 2010.06.19 8740
» 안겨오다 바람의종 2008.04.06 7232
1245 안녕하세요 바람의종 2010.05.30 10094
1244 안녕히, ‘~고 말했다’ 風文 2022.10.11 1052
1243 안성마춤 바람의종 2008.10.23 6001
1242 안시성과 아골관 바람의종 2008.01.19 6730
1241 안양 바람의종 2007.07.30 7417
1240 안전과 안정 바람의종 2010.03.13 11371
1239 안전문, 스크린 도어 바람의종 2010.11.25 9086
1238 안전성 / 안정성 바람의종 2012.09.24 16266
1237 안절부절 못하다 바람의종 2008.01.22 73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