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1 12:43

마라초

조회 수 6442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마라초

담배는 아메리카가 원산지로 16세기부터 유럽에서 재배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7세기 초에 중국·일본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담배를 ‘서초’(西草), ‘남초’(南草), ‘왜초’(倭草)라 불렀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라는 말이 있는데, 담배가 전래된 시기를 고려하면 기껏해야 1600년대라 하겠다.

필터 담배가 나오기 전에는 곰방대나 장죽과 같은 담뱃대를 이용하거나 종이에 말아서 피웠다. ‘종이에 만 담배’를 ‘권연초·권연·지권연·궐련·궐련초·지궐련’이라 하는데, 이들 말은 일본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어로 담배를 ‘煙草’로 적는데, 우리 한자음으로 읽으면 ‘연초’이고, 일본어로 읽으면 ‘타바코’다. 또, ‘종이로 감은 것’을 지권(紙卷)이라 하므로, ‘종이로 만 담배’는 지권연초(紙卷煙草)가 된다. 일본어에서는 ‘연초’에서 ‘초’만 생략한 줄임말을 쓰지 않는다. 발음이 ‘타바’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말에서는 ‘타바코’로 읽지 않고 ‘연초’로 읽으므로 ‘초’를 생략해서도 쓴다. ‘궐련’은 ‘권연’ 발음이 변한 것이다. 따라서 ‘권연, 지권연’은 우리말 방식의 줄임말이고, ‘궐련’ 등은 우리말로 바뀐 것이라 하겠다. 

북녘말 ‘마라초, 만담배’는 궐련을 뜻한다. ‘필터가 달린 담배’를 북녘에서는 ‘려과담배’라고 한다. 남녘에서는 마라초를 피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담뱃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앞으로는 마라초 피는 이가 늘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80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50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211
3172 연륜 바람의종 2007.08.03 8638
3171 연미복 바람의종 2007.08.03 8150
3170 영감 바람의종 2007.08.07 7863
3169 영계 바람의종 2007.08.07 9708
3168 영남, 영동, 영서 바람의종 2007.08.09 11415
3167 영부인 바람의종 2007.08.09 7984
3166 오장육부 바람의종 2007.08.10 9831
3165 와중 바람의종 2007.08.10 7008
3164 요지경 바람의종 2007.08.11 10992
3163 용수철 바람의종 2007.08.11 7140
3162 은행 바람의종 2007.08.13 6918
3161 자문 바람의종 2007.08.13 7489
3160 자정 바람의종 2007.08.14 7823
3159 장본인 바람의종 2007.08.14 8699
3158 장안 바람의종 2007.08.15 9373
3157 재야 바람의종 2007.08.15 7830
3156 적자 바람의종 2007.08.16 13367
3155 전하 바람의종 2007.08.16 7101
3154 점고 바람의종 2007.08.17 7460
3153 점심 바람의종 2007.08.17 9396
3152 제6공화국 바람의종 2007.08.18 9872
3151 조장 바람의종 2007.08.18 727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