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1 12:41

서방과 사위

조회 수 8013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서방과 사위

서방은 본디 ‘새 사람, 큰 사람’을 뜻하는 말로 본다. 흔히 아는, 글 읽는 방 또는 책방(書房·冊房)이 아니란 말이다. 정재도님은 ‘서’란 ‘사·소·솔·쇠·새’처럼 ‘ㅅ’ 계통 말로서 “새롭다, 크다”로, ‘방’은 “건설방(건달), 만무방(염치 없는 사람), 심방(만능 무당), 짐방(싸전 짐꾼), 창방(농악의 양반 광대)” 들의 ‘방’으로서 ‘房’이 아닌, ‘사람’을 가리키는 토박이말로 봤다.

성씨 뒤에 두어 사위·매제, 아랫 동서를 일컫거나 부르는 말로 쓰이고, 남편을 홀하게 일컬을 때도 쓰인다. 옛적에 책 읽는 선비보다 농투성이·장사꾼·사냥꾼·백정·광대·노비 … 들이 훨씬 많았고, 그들도 다 시집장가는 갔을 터인즉, 새 사람을 부르고 일컫는 말이 없을 리 없고보면, ‘서방’이 먼저고, 나중에 안다니들이 그럴싸한 문자(취음·書房·西房)를 끌어대어 퍼뜨렸을 법하다.

“서방맞다·서방하다·서방맞히다”는 시집가다·시집보내다·짝짓다는 말이다. 서방은 색시·각시와 맞서며, 서방질·계집질은 상스럽지만, 서방님이면 남편을 한층 높이는 말이 된다.

‘사위’는 예전엔 사회·사휘·싸회 …처럼 썼고, 사투리로는 ‘사오·사우’라고도 한다. 한자로는 서랑(壻郞) 여서(女壻) 질서(姪壻)의 ‘서’(壻)에 해당한다. 장인·장모는 사위를 ‘여보게!, ○ 서방!” 식으로 부르고, 글말로는 군(君)을 쓰며, 장인 사위 사이를 ‘옹서간’(翁壻間)이라 한다. 표준화법에서 사위는 아내의 어버이를 장인어른·장모님, 때로는 아버님·어머님으로 부를 수 있다고 봤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41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02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996
1566 생때, 생떼 바람의종 2010.04.10 10000
1565 생때같다 바람의종 2010.03.09 12601
1564 생략되는 주격조사 바람의종 2010.01.23 9608
1563 생물·화학무기 바람의종 2008.04.05 10495
1562 생사여탈권 바람의종 2008.11.03 6615
1561 생살, 살생 바람의종 2012.05.15 8292
1560 생선, 생파 바람의종 2010.11.16 11314
1559 생잡이·생둥이 바람의종 2008.07.12 7956
1558 샹재 바람의종 2009.04.13 7038
1557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758
1556 서나서나 허소! file 바람의종 2009.12.14 8799
1555 서낭 바람의종 2008.02.15 7202
1554 서낭당 風磬 2006.12.29 7955
1553 서로 바람의종 2009.03.30 5751
» 서방과 사위 바람의종 2008.04.01 8013
1551 서방님 바람의종 2007.05.12 8561
1550 서슴치 않고 / 통털어 바람의종 2008.12.12 11250
1549 서식지, 군락지, 군집, 자생지 바람의종 2012.11.30 20994
1548 서울 바람의종 2008.01.12 6505
1547 서울 風磬 2007.01.19 7454
1546 서툴러와 서툴어 바람의종 2010.09.08 11724
1545 선과 청혼 바람의종 2008.04.03 66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