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9 11:58

자주꽃방망이

조회 수 7933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자주꽃방망이

방망이는 치거나 두드리는 데 쓰는 물건이어서 별로 좋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꽃방망이라고 하면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예전에 아이들이 진달래, 싸리꽃 꽃가지를 여럿 꺾어 긴 막대기에 둥글게 묶어서 놀던 것을 꽃방망이라고 했는데, 어르신들이나 아는 추억속 놀잇감이다. 40대의 갤러그, 30대의 테트리스, 20대의 스타크래프트, 10대의 닌텐도 …. 50년 안쪽 사이에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확연히 바뀌었음을 실감한다.
 




‘자주꽃방망이’는 방망이 같이 쭉쭉 뻗은 단단한 줄기에 자주보라 꽃이 층층이 달려 있어 붙은 이름이다. 꽃이 활짝 피었을 때는 그야말로 꽃으로 만든 아름다운 방망이다. 백두산에서 피는 하얀 ‘흰자주꽃방망이’는 희면서 자줏빛이라니 모순된 이름이다. 그냥 ‘흰꽃방망이’로 부르는 것이 좋겠다.

화관이나 꽃방망이 등 자연 장식이야말로 최고의 꾸밈이지만,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꽃을 따서 꽂아두고,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냥 지켜본다고 한다. 우리에겐 아름다운 이름 ‘꽃방망이’지만, 먹을 힘도 없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쓴 책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김혜자)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47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95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905
290 언어적 자해 風文 2022.02.06 1470
289 프레임 설정 風文 2022.02.06 1974
288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이제 '본전생각' 좀 버립시다 風文 2022.02.06 1169
287 정치인의 애칭 風文 2022.02.08 1326
286 언어적 적폐 風文 2022.02.08 1311
285 권력의 용어 風文 2022.02.10 1099
284 받아쓰기 없기 風文 2022.02.10 2342
283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자네 복싱 좋아하나? 風文 2022.02.10 1091
282 되묻기도 답변? 風文 2022.02.11 1343
281 역사와 욕망 風文 2022.02.11 1202
280 새말과 소통, 국어공부 성찰 風文 2022.02.13 1306
279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경영하지 않는 경영자들 관리자 2022.02.13 1069
278 발음의 변화, 망언과 대응 風文 2022.02.24 1193
277 영어 열등감, 몸에 닿는 단위 風文 2022.04.27 1212
276 남과 북의 협력 風文 2022.04.28 1338
275 외국어 차용 風文 2022.05.06 1165
274 호언장담 風文 2022.05.09 1289
273 인종 구분 風文 2022.05.09 1195
272 마그나 카르타 風文 2022.05.10 1163
271 성인의 세계 風文 2022.05.10 1431
270 한국어의 위상 風文 2022.05.11 1430
269 세계어 배우기 風文 2022.05.11 12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