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꼬리
우리가 예부터 가장 무서워하면서도 친근하게 느끼는 동물이 호랑이 곧 범 아닐까? 곶감을 무서워하기도 하고, 떡을 먹기도 하고, 동아줄을 타고 오르다 떨어져 버린 호랑이. 강아지풀이 강아지 꼬리를 닮아 붙은 이름이고 동네 길가에 흔하다면, ‘범꼬리’는 범처럼 1000미터 정도는 되는 높고 깊은 산 풀밭에서 자란다. 그 이름은 범 꼬리를 닮아 붙었고, 북부지역에서 만주지역에 많아 ‘만주범의 꼬리’라고도 한다. 약이름으로는 뿌리를 ‘권삼’(拳蔘)이라 하여 설사를 멎게 하거나 피를 멎게 하는 데 쓴다.
높은 산에서 자라 산꼭대기까지 간 사람들만이 군락지 장관을 맛볼 수 있는데, 지금이 한창이다. 하늘로 빳빳하게 치켜세운 두꺼운 꽃이삭에 호랑이 기상이 살아있는 듯하다.
‘호범꼬리’는 범꼬리보다 꽃이삭이 가늘고 긴데, 함경도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그런데, 이름이 ‘역전앞/새신랑’ 구조다. ‘씨범꼬리’는 포기가 작고 꽃은 더욱 작다. 특히 백두산 분화구 바로 아래에 자라는데,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한다. 범 대신 범꼬리만 남은 땅이지만 그래도 구경할 것 많은 우리 산천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911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563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0564 |
3436 | ‘-land’ 가 붙는 지명 표기 | 바람의종 | 2010.06.01 | 11890 |
3435 | ‘감투’와 ‘망탕’ | 바람의종 | 2010.03.23 | 15878 |
3434 | ‘뜨더국’과 ‘마치다’ | 바람의종 | 2010.04.02 | 15905 |
3433 | 단어를 쪼개지 말자 | 바람의종 | 2012.05.02 | 11042 |
3432 | "-읍니다""-습니다" | 바람의종 | 2008.05.03 | 8587 |
3431 | "~대" 와 "~데" | 바람의종 | 2008.05.13 | 10071 |
3430 | "~들"의 남용 | 바람의종 | 2009.02.22 | 7821 |
3429 |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 바람의종 | 2009.07.25 | 12351 |
3428 | "~하에" | 바람의종 | 2009.10.07 | 13122 |
3427 | "가지다"를 버리자 | 바람의종 | 2008.07.31 | 9823 |
3426 | "가지다"를 버리자 2 | 바람의종 | 2008.08.03 | 9976 |
3425 | "드리다"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9.01 | 18408 |
3424 | "못"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3.25 | 16457 |
3423 | "빠르다"와 "이르다" | 바람의종 | 2008.04.02 | 9126 |
3422 | "뿐"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8.11.03 | 9144 |
3421 | "있다, 없다"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7.13 | 12504 |
3420 | "잘"과 "못"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8.27 | 23714 |
3419 | "정한수" 떠놓고… 1 | 바람의종 | 2008.04.01 | 13317 |
3418 | "차"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9.06 | 12105 |
3417 | % 포인트 | 바람의종 | 2012.06.11 | 9303 |
3416 | 돟습니다레! | 바람의종 | 2008.09.27 | 6561 |
3415 | 믜운이 | 바람의종 | 2009.02.07 | 88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