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5 00:54

꽝포쟁이

조회 수 7891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꽝포쟁이

‘꽝포쟁이’는 ‘허풍이 많거나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비슷한 말로 남북이 같이 쓰는 ‘허풍선이·허풍쟁이·대포쟁이·거짓말쟁이’가 있고, 북녘말 ‘풍쟁이’가 있다. ‘-쟁이’가 붙으면 ‘앞말의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이 된다. ‘허풍’은 ‘쓸데없는 바람’이므로 ‘쓸데없고 실속이 없는 말, 부풀려진 말’이 되고, ‘허풍선’은 ‘허풍을 일으키는 부채’이므로 ‘허풍이 많은 사람’이 된다.

‘대포’는 원래 ‘포탄을 쏘는 무기’인데, ‘허풍·거짓말’의 뜻으로 쓰인다. 남북 모두 두 가지 뜻으로 쓴다. ‘꽝포’는 ‘꽝! 소리만 요란한 대포’로 ‘거짓말’을 뜻한다. 무기인 대포는 쏘지만, 거짓말인 대포는 놓는다. ‘대포를 놓다, 꽝포를 놓다’는 ‘거짓말하다’의 뜻이다.

“이 애가 글쎄 배가 깨졌다구 꽝포놓지 않니?” 문기는 영수를 흘겨보았다.(장편소설, 열다섯 소년에 대한 이야기)

‘대포’나 ‘꽝포’처럼 군사용어가 일반화한 것은 남녘에도 꽤 있다. ‘사령탑’(司令塔)은 ‘군함을 지휘하는 장소나 사람’인데, ‘한국 축구 사령탑, 새 경제팀의 사령탑’처럼 ‘경기나 일상생활에서 일을 지휘하는 중추부’를 이르기도 한다. ‘교두보’(橋頭堡)는 ‘다리를 지키려 쌓은 보루’인데, ‘어떤 일의 발판, 거점’의 뜻으로 쓰인다. ‘에프엠’은 ‘야전교범’(Field Manual)의 영어 약자인데, “누구는 에프엠이야”라고 하면 ‘누구는 원칙적인 사람이야’라는 뜻이 된다. ‘사령탑, 에프엠’은 북녘에서 일반 용어로 쓰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59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03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002
2732 꽁수, 꼼수, 뽀록나다 바람의종 2010.02.09 9742
2731 꽃 피라 바람의종 2011.11.25 9185
2730 꽃다지 바람의종 2008.02.23 7771
2729 꽃무릇 바람의종 2008.04.21 6064
2728 꽃사지 바람의종 2009.05.15 8947
2727 꽈리 바람의종 2007.12.30 10642
2726 꽝꽝나무 바람의종 2008.06.14 6523
» 꽝포쟁이 바람의종 2008.03.25 7891
2724 꾀하다, 꽤, 꿰고 바람의종 2009.03.31 10417
2723 꾸물꾸물한 날씨, 찌뿌둥하다 바람의종 2009.11.10 9768
2722 꿍치다 바람의종 2007.12.14 9257
2721 꿩의바람꽃 바람의종 2008.06.19 6452
2720 꿰매다, 시치다 바람의종 2008.11.25 7757
2719 뀌띰, 괜시레 바람의종 2008.12.17 9674
2718 끄적, 끼적, 깔짝, 깨작 바람의종 2010.05.30 12342
2717 끊기다 바람의종 2011.05.01 12277
2716 끊을래야/끊으려야, 뗄래야/떼려야, 먹을래야/먹으려야 바람의종 2008.06.05 9946
2715 끌끌하다 바람의종 2008.02.16 9691
2714 끝발, 끗발 바람의종 2010.03.17 15621
2713 끼여들기 바람의종 2008.10.31 9018
2712 끼치다와 미치다 바람의종 2011.05.01 12708
2711 나, 본인, 저 윤안젤로 2013.04.03 2417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