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4 19:36

쐐기풀

조회 수 6461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쐐기풀

‘쐐기’는 풀, 벌레, 물건 이름으로 두루 쓰인다. ‘쐐기풀’은 주로 숲 가장자리에 많이 자라서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면 흔히 따끔하게 스쳐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잎이 톱니 모양에다 포기 전체에 가시털이 나 있다. 가시에는 개미산(포름산)이 들어 있어 찔리면 쐐기한테 쏘인 것처럼 아프다. 그런데 독은 독을 이기는 법인지, 쐐기풀은 뱀독 해독제로도 쓰였다. ‘쐐기풀’은 모양과 감각이 두루 반영된 이름이다. ‘쐐기벌레’는 쐐기나방 애벌레로, 몸에 뾰족한 독침이 있어 따갑게 쏘기에 붙여진 이름일 터이다.

‘쐐기’는 물건을 고정시키거나 쪼갤 때 쓰는 쐐기(V)꼴 물건이다. 세계 글자 역사에서는 대체로 현존하는 최고의 문자로 기원전 4000년께 썼다는 메소포타미아의 쐐기문자를 든다. 진흙판에 글자를 새기기 때문에 쐐기같이 뾰족한 도구로, 진흙이 일어나지 않게 쐐기 모양으로 쓸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 제일 훌륭한 신랑감은 의사도 판사도 아닌 ‘필경사’였다고 한다. 글자를 쓸 수 있는 사람이 지식과 권력의 최상층부인 시대도 있었는데, 최근 20년 사이 없어진 직업이 ‘필경사’와 ‘타자수’라는 얘기는 흥미롭다. ‘서예’는 말 그대로 미술 영역이 되었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65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12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299
2114 쓰겁다 바람의종 2008.02.20 11020
2113 쑥부쟁이 바람의종 2008.04.19 7280
2112 쑥밭이 되다 바람의종 2008.01.19 9217
2111 쑥맥, 쑥, 숙맥 바람의종 2010.07.23 12496
2110 쑥돌·감돌·몽돌 바람의종 2008.05.08 10852
» 쐐기풀 바람의종 2008.03.24 6461
2108 썰매를 지치다 바람의종 2012.12.05 21530
2107 썰매 바람의종 2010.07.26 8188
2106 썩이다와 썩히다 바람의종 2010.02.25 10106
2105 써라와 쓰라 바람의종 2010.04.02 12485
2104 쌩얼, 민낯, 맨얼굴, 민얼굴 바람의종 2011.12.05 14598
2103 쌤, 일부러 틀린 말 風文 2022.07.01 1186
2102 쌓인, 싸인 바람의종 2008.12.27 23102
2101 쌍벽 바람의종 2010.08.17 10421
2100 쌍벽 바람의종 2007.07.29 6218
2099 쌍둥밤 / 쌍동밤 바람의종 2011.11.11 9500
2098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바람의종 2012.07.27 13902
2097 쌉싸름하다 바람의종 2009.05.21 11934
2096 쌈마이 바람의종 2009.12.14 9380
2095 쌀뜬물, 쌀뜨물 바람의종 2010.07.21 13663
2094 싹쓸바람 바람의종 2009.03.03 6959
2093 싸우다와 다투다 바람의종 2007.11.09 67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