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4 19:29

수표

조회 수 7356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수표

현금 대신 쓰는 수표(手票)의 기원은 13세기 유럽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32년께 일본 수표법이 준용된 ‘조선민사령’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부터 거래할 때 수표와 비슷한 ‘어음’이 널리 쓰였다. 조선 때 상평통보가 널리 쓰였는데, 무겁고 부피가 크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개성 상인들은 종이에 금액, 날짜, 채무자 이름 등을 적고, 엽전 대신 사용했다. 이것이 지금의 어음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북녘에서도 ‘수표’를 사용할까? 북녘에서도 ‘수표’를 쓰는데 그 뜻이 다르다. 북녘말 ‘수표’(手票)는 ‘서명’ 또는 ‘사인’(sign)을 말한다.

“금컵 수상자에게서 기념으로 수표를 요구하다.”(우리말글쓰기 연관어대사전)

북녘에서는 수표를 서명·사인의 뜻으로만 쓰기에 보기로 든 글은 오해의 소지가 없다. 하지만 남녘말 ‘수표’로 해석하면 완전히 다른 뜻이 된다. 북녘말 ‘수표’는〈조선말사전〉(1961)에서도 확인되므로 그 이전부터 쓰이던 말로 보이는데, 남녘 사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서명’은 북녘에서도 쓰이고, ‘사인’은 ‘싸인’으로 적는다.

한편, 예전에 쓰던 서명 방식으로 ‘수결’(手決)이 있다. ‘수결’은 ‘서명·사인·수표’와 달리 이름이 드러나는 방식이 아닌 기호처럼 쓰였다. 이는 조선 말 개항 이후 도장에 그 자리를 내줬다가 요즘의 서명(사인)으로 이어진다. 남북 두루 수표(돈)와 어음을 어음으로 통합하고, ‘사인·싸인, 수표’ 대신으로 ‘서명’으로 통일해 쓰는 건 어떨까?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82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32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465
2004 사족 / 사죽 바람의종 2009.03.01 7599
2003 왔수다! 바람의종 2009.03.03 5787
2002 덩어쇠 바람의종 2009.03.03 6120
2001 간지 바람의종 2009.03.03 8229
2000 싹쓸바람 바람의종 2009.03.03 6959
1999 울돌목 / 노들강변 바람의종 2009.03.03 6659
1998 호칭과 예절 바람의종 2009.03.03 8747
1997 두루미 바람의종 2009.03.04 6450
1996 방짜 유기 바람의종 2009.03.04 8249
1995 눈살, 등쌀 바람의종 2009.03.04 7487
1994 삼복더위 바람의종 2009.03.04 8128
1993 원-달러 바람의종 2009.03.08 7245
1992 성과 이름 바람의종 2009.03.08 7509
1991 알콩달콩, 오순도순, 아기자기, 오밀조밀 바람의종 2009.03.08 19188
1990 일사불란 / 사달 / 사단 바람의종 2009.03.08 11771
1989 허망헙디다 바람의종 2009.03.14 6610
1988 올갱이, 다슬기 바람의종 2009.03.14 11161
1987 ~에 의해 바람의종 2009.03.14 6850
1986 납량 바람의종 2009.03.14 6859
1985 바우덕이 바람의종 2009.03.16 6669
1984 혼신을 쏟다 바람의종 2009.03.16 7675
1983 독립과 해방 바람의종 2009.03.16 697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