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4 19:28

임·님

조회 수 10594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임·님

임·님은 예부터 썩 높은 이나 귀한 이를 이를 때 쓴 말이다. 임금의 ‘임’이나 사랑하는 ‘임’이 그렇고, 뒷가지로 쓰는 ‘님’도 그렇다. 임금님이라면 맏높은 말에 다시 ‘님’을 붙여 지극히 높인다. 하느님·선생님·각시님·아드님·따님·서방님·손님·도련님·마님·샌님…들은 ‘님’이 아예 들러붙어 쓰이는 말들이다. 이 밖에도 ‘님’은 인격이 있는 지칭어에 붙어 높여 부르는 말을 만든다.

어버이를 높여 부르는 말은 무엇인가? 흔히 말하는 가친·부친·춘부장·선친·선대인, 모친·자당·자친·선대부인·선비 …처럼 살아 계시거나 돌아가신 어버이를 자신 또는 남이 가려가며 일컫는 높임말이 있는데, 이런 말들은 구별하기도 쉽잖고, 또 부르는 말이 아니라 모두 일컫는 말일 뿐이다.

옛시조나 글을 보면 아버님·어머님이 보이는데, 이 역시 글말이어서 실제로 어버이를 부를 때 썼는지는 알 수 없다. 대체로 자신의 아버지·어머니는 달리 높여 부르지는 않고, 남의 어버이를 높여 아버님·어머님이라 부른다. 예컨대 시집 온 며느리가 시가 부모를, 또 사위가 장인·장모를 부를 때는 ‘님’자를 붙여 불러야 자연스럽다. 할머님·할아버님·아주버님·아재뱀들도 주로 시집 온 며느리 쪽에서 쓰는 말이다.

“핏줄로 계산되는 친당·척당 사람에게는 ‘님’을 붙여서 부름말로 사용할 수 없다”(려증동)는 해석도 있고, 표준화법 쪽에서도 자기 어버이를 비롯한 친척을 부를 때 ‘님’을 붙여 부르지 않는 것을 자연스런 화법으로 여긴다. 다만 편지글 등 간접적으로 격식을 차리는 글말에서 ‘어버이’에 ‘님’을 붙여 쓰는 정도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99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56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450
264 범꼬리 바람의종 2008.03.27 6396
263 꽝포쟁이 바람의종 2008.03.25 7776
262 아줌마·아지매 바람의종 2008.03.25 11910
261 구미와 곶 바람의종 2008.03.25 7070
260 쐐기풀 바람의종 2008.03.24 6407
259 수표 바람의종 2008.03.24 7304
» 임·님 바람의종 2008.03.24 10594
257 오랫도리 바람의종 2008.03.22 7896
256 엉겅퀴 바람의종 2008.03.22 5417
255 단고기 바람의종 2008.03.20 7358
254 어버이 바람의종 2008.03.20 7557
253 진고개와 긴고개 바람의종 2008.03.20 7356
252 족두리꽃 바람의종 2008.03.19 7196
251 입뇌리·물퉁게 바람의종 2008.03.18 10118
250 바람의종 2008.03.18 6475
249 빌레와 바위 바람의종 2008.03.18 6845
248 별꽃 바람의종 2008.03.16 6062
247 따발/따발총 바람의종 2008.03.16 7481
246 촌수 바람의종 2008.03.16 8260
245 삿갓봉과 관악산 바람의종 2008.03.16 7824
244 매발톱꽃 바람의종 2008.03.16 7715
243 가시집 바람의종 2008.03.15 73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