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4 19:28

임·님

조회 수 10653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임·님

임·님은 예부터 썩 높은 이나 귀한 이를 이를 때 쓴 말이다. 임금의 ‘임’이나 사랑하는 ‘임’이 그렇고, 뒷가지로 쓰는 ‘님’도 그렇다. 임금님이라면 맏높은 말에 다시 ‘님’을 붙여 지극히 높인다. 하느님·선생님·각시님·아드님·따님·서방님·손님·도련님·마님·샌님…들은 ‘님’이 아예 들러붙어 쓰이는 말들이다. 이 밖에도 ‘님’은 인격이 있는 지칭어에 붙어 높여 부르는 말을 만든다.

어버이를 높여 부르는 말은 무엇인가? 흔히 말하는 가친·부친·춘부장·선친·선대인, 모친·자당·자친·선대부인·선비 …처럼 살아 계시거나 돌아가신 어버이를 자신 또는 남이 가려가며 일컫는 높임말이 있는데, 이런 말들은 구별하기도 쉽잖고, 또 부르는 말이 아니라 모두 일컫는 말일 뿐이다.

옛시조나 글을 보면 아버님·어머님이 보이는데, 이 역시 글말이어서 실제로 어버이를 부를 때 썼는지는 알 수 없다. 대체로 자신의 아버지·어머니는 달리 높여 부르지는 않고, 남의 어버이를 높여 아버님·어머님이라 부른다. 예컨대 시집 온 며느리가 시가 부모를, 또 사위가 장인·장모를 부를 때는 ‘님’자를 붙여 불러야 자연스럽다. 할머님·할아버님·아주버님·아재뱀들도 주로 시집 온 며느리 쪽에서 쓰는 말이다.

“핏줄로 계산되는 친당·척당 사람에게는 ‘님’을 붙여서 부름말로 사용할 수 없다”(려증동)는 해석도 있고, 표준화법 쪽에서도 자기 어버이를 비롯한 친척을 부를 때 ‘님’을 붙여 부르지 않는 것을 자연스런 화법으로 여긴다. 다만 편지글 등 간접적으로 격식을 차리는 글말에서 ‘어버이’에 ‘님’을 붙여 쓰는 정도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86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34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497
3192 가 삘다 file 바람의종 2009.07.22 5677
3191 가(價) 바람의종 2011.11.16 9157
3190 가개·까까이 바람의종 2009.07.22 8214
3189 가검물(可檢物) 바람의종 2010.05.12 9773
3188 가겠소 / 가겠오 바람의종 2009.02.07 7610
3187 가관이다 바람의종 2007.04.28 12695
3186 가까와? 가까워? 바람의종 2008.07.01 7337
3185 가난을 되물림, 대물림, 물림 바람의종 2010.03.30 13189
3184 가늠,가름,갈음 바람의종 2010.03.23 13401
3183 가늠하다, 가름하다, 갈음하다 바람의종 2011.12.30 20204
3182 가능·가성능/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8 8458
3181 가능성이 높다 바람의종 2010.03.04 11629
3180 가능하느냐 / 가능하냐 바람의종 2012.06.01 9822
3179 가능한 / 가능한 한 바람의종 2012.07.16 10331
3178 가능한, 가능한 한 바람의종 2008.11.15 7578
3177 가닥덕대 바람의종 2008.02.03 7344
3176 가댔수? 바람의종 2009.06.29 6759
3175 가던 길 그냥 가든가 風文 2024.02.21 1200
3174 가드랬수 바람의종 2009.07.07 6297
3173 가듯, 갈 듯 바람의종 2009.08.01 10413
3172 가라, 와라 바람의종 2011.11.20 9513
3171 가랭이 / 가랑이 바람의종 2010.08.05 165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