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2 16:04

엉겅퀴

조회 수 5659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엉겅퀴

엉겅퀴라는 풀이름은 우선 예쁘지가 않다. 뭔가 엉켜서 퀴퀴한 습지에서나 자랄 것만 같은 어감이다. 그러나 여름에 산과 들에서 자유롭게 자라는 자주보라색 꽃은 개성 만점이다. 특히 통모양의 작은 꽃들이 모여 한 송이 꽃을 만드는 것은 나비나 벌이 꿀을 한꺼번에 많이 따가게 하려는 배려라고 한다.

‘엉겅퀴’라는 이름은 피를 엉기게 하는 성질이 있어 붙은 이름이다. 넘어지거나 칼이나 낫에 베어 피가 날 때 엉겅퀴를 찧어 바르면 금방 피가 멎는다는 것은 옛사람들의 생활 상식이었다. 1690년에 나온 <역어유해>에 이미 ‘엉것귀’라 나와 있는데, 이는 엉기다와 엉겅퀴의 한자말 귀계(鬼薊)의 ‘귀’가 합쳐진 것이라고 추정할 수도 있겠다. 곧, ‘엉기는 귀신풀’ 정도의 뜻이 된다.

키가 크고 가시가 많아 ‘항가시나물’, ‘가시나물’이라고도 한다. 큰 것은 1m가 되는 것도 있는데, 이때 크다는 뜻의 ‘한’이 ‘항’으로 변한 것이다. 톱니잎의 가장자리가 모두 가시로 되어 있어서 찔리면 따끔거린다. 한자말로는 빛이 붉어 ‘야홍화’(夜紅花), 약이름으로는 ‘대계’(大薊)라 이른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엉겅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610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70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637
3194 사라져 가는 한글 간판 風文 2024.01.06 1484
3193 ‘이고세’와 ‘푸르지오’ 風文 2023.12.30 1486
3192 살인 진드기 風文 2020.05.02 1487
3191 도긴개긴 風文 2023.05.27 1487
3190 되묻기도 답변? 風文 2022.02.11 1488
3189 “힘 빼”, 작은, 하찮은 風文 2022.10.26 1489
3188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중소기업 콤플렉스 風文 2022.01.13 1490
3187 올가을 첫눈 / 김치 風文 2020.05.20 1492
3186 영어 공용어화 風文 2022.05.12 1492
3185 ‘이’와 ‘히’ 風文 2023.05.26 1493
3184 쌤, 일부러 틀린 말 風文 2022.07.01 1496
3183 인쇄된 기억, 하루아침에 風文 2022.08.12 1499
3182 ‘~스런’ 風文 2023.12.29 1499
3181 1.25배속 듣기에 사라진 것들 風文 2023.04.18 1501
3180 세로드립 風文 2021.10.15 1502
3179 통속어 활용법 風文 2022.01.28 1503
3178 혁신의 의미, 말과 폭력 風文 2022.06.20 1504
3177 무술과 글쓰기, 아버지의 글쓰기 風文 2022.09.29 1504
3176 외부인과 내부인 風文 2021.10.31 1505
3175 공적인 말하기 風文 2021.12.01 1506
3174 드라이브 스루 風文 2023.12.05 1510
3173 풀어쓰기, 오촌 아재 風文 2022.10.08 15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