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16 20:59

별꽃

조회 수 6383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별꽃

길가나 꽃밭에 흔히 피는 꽃 중에 ‘별꽃’이 있다.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작은 꽃인데, 영어로도 ‘병아리풀’(chickweed) 정도의 미미한 이름이다. 꽃잎이 다섯 장인데, 한 장이 두 갈래로 깊이 갈라져 있어 마치 열 장처럼 보여서 반짝이는 별 같다. 그리고 그 하얀 작은 꽃들이 마치 자그마한 별들이 땅에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까닭에 ‘별꽃’이라 부른다. 개별꽃도 있고, 왕별꽃도 있고, 애기별꽃도 있지만 그냥 ‘별꽃’이 가장 별을 닮았다.

‘이름 모를 풀’은 있어도 ‘이름 없는 풀’은 없다고 하는데, 풀꽃이름 중에는 ‘해’(해바라기)도 있고, ‘달’(달맞이꽃)도 있고, ‘별’(별꽃)도 있으니, 참으로 우주적(?)이다. 그러나 우리만 그렇게 부르는 것은 아니다. 해바라기를 ‘sunflower/향일규(向日葵)’, 달맞이꽃을 ‘sundrops’라 부르고, 별꽃의 학명이 라틴어 별(stellaria)에서 유래한 것은 인류 공통의 인지구조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풀꽃이름은 비록 짧지만, 인류 공통의 인지구조가 이야기로 만들어진 것을 같은 원형인 우리의 ‘콩쥐 팥쥐’와 서양의 ‘신데렐라’에서 볼 수 있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21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74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661
268 공적인 말하기 風文 2021.12.01 1646
267 사투리 쓰는 왕자 / 얽히고설키다 風文 2023.06.27 1646
266 위탁모, 땅거미 風文 2020.05.07 1645
265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風文 2024.01.04 1638
264 기림비 2 / 오른쪽 風文 2020.06.02 1636
263 사라져 가는 한글 간판 風文 2024.01.06 1635
262 드라이브 스루 風文 2023.12.05 1634
261 가족 호칭 혁신, 일본식 외래어 風文 2022.06.26 1633
260 질문들, 정재환님께 답함 風文 2022.09.14 1632
259 방언의 힘 風文 2021.11.02 1630
258 “힘 빼”, 작은, 하찮은 風文 2022.10.26 1630
257 “자식들, 꽃들아, 미안하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부디 잘 가라” 風文 2022.12.02 1629
256 ‘맞다’와 ‘맞는다’, 이름 바꾸기 風文 2022.09.11 1627
255 무술과 글쓰기, 아버지의 글쓰기 風文 2022.09.29 1625
254 남과 북의 협력 風文 2022.04.28 1622
253 보편적 호칭, 번역 정본 風文 2022.05.26 1618
252 주권자의 외침 風文 2022.01.13 1612
251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1611
250 한글의 역설, 말을 고치려면 風文 2022.08.19 1610
249 통속어 활용법 風文 2022.01.28 1606
248 일타강사, ‘일’의 의미 風文 2022.09.04 1604
247 수능 국어영역 風文 2023.06.19 160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