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지금까지 ‘말겨레’란 문패를 달고 세계 여러 말의 뿌리와 짜임새를 살펴봤다. 어떤 말들은 짜임새가 비슷하면서도 뿌리가 다른 것도 있었고, 짜임새는 조금 다르지만 뿌리가 같은 것도 있었다. 그러면 우리말의 뿌리와 짜임새는 어떤가?
흔히 우리말의 짜임새 특징을 교착어라 한다. 교착어란 문법 형태소를 하나씩 덧붙여 문법 관계를 표현하는 말을 일컫는다. ‘할아버지께서 오시었다’란 말을 보면, ‘할아버지’에 ‘께서’가 붙어 높임의 주격을 보이고, ‘오시었다’의 ‘오-’에 ‘-시-’가 붙어 주어를 높이는 기능을, ‘-었-’이 붙어 동작이 과거에 일어났다는 것을, ‘-다’가 붙어 서술문이라는 기능을 보인다. 일본말·터키말·몽골말·핀란드말 따위도 비슷한 짜임새다. 말차례도 ‘주어+목적어+서술어’로 짜였는데, 위에 든 말들도 대개 그러하고, 이란말·힌디말·벵골말 따위도 우리와 말차례가 같다.
우리말의 뿌리는 어떠한가? 대체로 알타이 말겨레에 든다고 한다. 알타이 말겨레에 드는 몽골어파, 만주퉁구스어파, 터키어파와 같은 계통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외 여러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아직 비교언어학적으로 충분히 증명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우리말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어느 말겨레에 드는지는 앞으로 좀더 깊고 폭넓은 연구를 통해 밝혀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우리와 이웃한 말들을 정밀하게 조사하여 비교해 보는 한편, 우리의 값진 언어유산인 지역말들을 늦기 전에 빠짐없이 조사하여 살펴봐야 할 것이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316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989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4564 |
2072 | 덕아웃이 아니고 왜 더그아웃? | 바람의종 | 2010.01.06 | 9621 |
2071 | 표준어와 방언 | 바람의종 | 2010.01.06 | 9621 |
2070 | 내 자신 | 바람의종 | 2010.07.05 | 9617 |
2069 | 걸맞는? 걸맞은? | 바람의종 | 2009.12.18 | 9616 |
2068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2007.10.11 | 9613 |
2067 | 망이·망쇠 | 바람의종 | 2008.05.01 | 9612 |
2066 | 노숙인과 노숙자 | 바람의종 | 2009.11.10 | 9608 |
2065 | 지붕 | 바람의종 | 2010.05.31 | 9602 |
2064 | 벤치마킹 | 바람의종 | 2009.12.21 | 9597 |
2063 | 벽창호 | 바람의종 | 2010.01.26 | 9595 |
2062 | 낱말장 | 바람의종 | 2012.06.22 | 9591 |
2061 | 한내와 가린내 | 바람의종 | 2008.04.05 | 9586 |
2060 | 졸립다 / 졸리다 | 바람의종 | 2009.07.08 | 9581 |
2059 | 별나다와 뿔나다의 ‘나다’ | 바람의종 | 2011.05.01 | 9578 |
2058 | 깡소주 | 바람의종 | 2008.07.04 | 9576 |
2057 | % 포인트 | 바람의종 | 2012.06.11 | 9576 |
2056 | 소설속 고장말 | 바람의종 | 2007.11.01 | 9571 |
2055 | 펜치 | 바람의종 | 2009.04.03 | 9571 |
2054 | 피랍되다 | 바람의종 | 2010.03.07 | 9570 |
2053 | 디기 해깝지라! | 바람의종 | 2010.04.25 | 9566 |
2052 | 구비구비, 메꾸다 | 바람의종 | 2008.11.24 | 9565 |
2051 | 뫼시어라 | 바람의종 | 2010.10.04 | 95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