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564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지금까지 ‘말겨레’란 문패를 달고 세계 여러 말의 뿌리와 짜임새를 살펴봤다. 어떤 말들은 짜임새가 비슷하면서도 뿌리가 다른 것도 있었고, 짜임새는 조금 다르지만 뿌리가 같은 것도 있었다. 그러면 우리말의 뿌리와 짜임새는 어떤가?

흔히 우리말의 짜임새 특징을 교착어라 한다. 교착어란 문법 형태소를 하나씩 덧붙여 문법 관계를 표현하는 말을 일컫는다. ‘할아버지께서 오시었다’란 말을 보면, ‘할아버지’에 ‘께서’가 붙어 높임의 주격을 보이고, ‘오시었다’의 ‘오-’에 ‘-시-’가 붙어 주어를 높이는 기능을, ‘-었-’이 붙어 동작이 과거에 일어났다는 것을, ‘-다’가 붙어 서술문이라는 기능을 보인다. 일본말·터키말·몽골말·핀란드말 따위도 비슷한 짜임새다. 말차례도 ‘주어+목적어+서술어’로 짜였는데, 위에 든 말들도 대개 그러하고, 이란말·힌디말·벵골말 따위도 우리와 말차례가 같다.

우리말의 뿌리는 어떠한가? 대체로 알타이 말겨레에 든다고 한다. 알타이 말겨레에 드는 몽골어파, 만주퉁구스어파, 터키어파와 같은 계통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외 여러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아직 비교언어학적으로 충분히 증명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우리말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어느 말겨레에 드는지는 앞으로 좀더 깊고 폭넓은 연구를 통해 밝혀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우리와 이웃한 말들을 정밀하게 조사하여 비교해 보는 한편, 우리의 값진 언어유산인 지역말들을 늦기 전에 빠짐없이 조사하여 살펴봐야 할 것이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80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33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383
246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風文 2022.06.08 1044
245 분단 중독증, 잡것의 가치 風文 2022.06.09 1149
244 남과 북의 언어, 뉘앙스 차이 風文 2022.06.10 1148
243 개념의 차이, 문화어 風文 2022.06.13 1124
242 동무 생각, 마실 외교 風文 2022.06.14 1078
241 정보와 담론, 덕담 風文 2022.06.15 1166
240 우리와 외국인, 글자 즐기기 風文 2022.06.17 1190
239 새로운 한자어, 이름과 실천 風文 2022.06.18 1117
238 성인의 외국어 학습, 촌철살인 風文 2022.06.19 1135
237 혁신의 의미, 말과 폭력 風文 2022.06.20 1157
236 말과 서열, 세대차와 언어감각 風文 2022.06.21 1040
235 깨알 글씨, 할 말과 못할 말 風文 2022.06.22 1135
234 외교관과 외국어, 백두산 전설 風文 2022.06.23 1022
233 한글의 약점, 가로쓰기 신문 風文 2022.06.24 1272
232 물타기 어휘, 개념 경쟁 風文 2022.06.26 1064
231 가족 호칭 혁신, 일본식 외래어 風文 2022.06.26 1206
230 뒷담화 보도, 교각살우 風文 2022.06.27 1051
229 언어적 도발, 겨레말큰사전 風文 2022.06.28 1062
228 주시경, 대칭적 소통 風文 2022.06.29 1099
227 표준말의 기강, 의미와 신뢰 風文 2022.06.30 1332
226 쌤, 일부러 틀린 말 風文 2022.07.01 1223
225 우방과 동맹, 손주 風文 2022.07.05 11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