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04 03:34

한라산과 두무산

조회 수 9596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라산과 두무산 / 허재영

<세종실록지리지>나 <동국여지승람>에는 ‘한라산’의 다른 이름이 ‘두무산’이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정구의 <사천년문헌통고>에서도 “한라산은 가히 은하수를 더위잡을 수 있으므로 그 이름이 붙었으며, 봉우리가 모두 평평하고 둥근데 연못이 있어 마치 가마솥과 같은 까닭에 부산(釜山)이라 한다”고 했다. 가마를 뜻하는 ‘부’(釜)는 ‘두무’라기도 하는데, 이로 말미암아 한라산은 ‘부산’ 또는 ‘두무산’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처럼 ‘두무’가 든 땅이름은 매우 많다. ‘두무실’, ‘두뭇골’과 같은 마을 이름이 있고, ‘두무개’처럼 고개를 뜻하는 경우도 있다.

‘두무’의 말밑은 ‘둥근’이란 뜻의 ‘둠’이다. ‘돔’ 또는 ‘도마’로도 쓰이는데, ‘돔골’, ‘도마치’에 나타나는 ‘돔’과 ‘도마’가 이에 해당한다. 한라산의 모습이 평평하고 둥글기에 두무산이라고 했듯, 두무실이나 두뭇골은 모두 마을이 평평하고 둥그렇다. 이처럼 둥글고 평평한 뜻을 갖는 다른 이름으로 ‘두류’ 또는 ‘두륜’이 있다. 지리산의 다른 이름인 ‘두류산’이나 해남의 ‘두륜산’은 모두 둥근 모습의 산인 셈이다.

땅이름에 스며든 ‘두류’와 ‘두륜’은 ‘둥근’의 뜻을 갖는 ‘두렷다’에서 온 말이며, ‘두무’는 ‘두르다’의 이름꼴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두무’가 ‘도마’로 쓰이거나 ‘두메’로 쓰이게 되면 그 뜻이 어원과 멀어진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두메산골’도 산간 분지의 마을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두무’가 녹아든 말임을 알 수 있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5994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2585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7510
    read more
  4. "빠르다"와 "이르다"

    Date2008.04.02 By바람의종 Views9298
    Read More
  5. 고문과, 짬밥

    Date2009.09.01 By바람의종 Views9296
    Read More
  6. 가(價)

    Date2011.11.16 By바람의종 Views9291
    Read More
  7. 지역감정과 별명

    Date2010.03.08 By바람의종 Views9290
    Read More
  8. 장안

    Date2007.08.15 By바람의종 Views9289
    Read More
  9. 딱총새

    Date2009.10.02 By바람의종 Views9288
    Read More
  10. 손 없는 날

    Date2010.07.30 By바람의종 Views9285
    Read More
  11. 싸드락싸드락 묵소!

    Date2009.11.23 By바람의종 Views9282
    Read More
  12. 국면

    Date2007.06.04 By바람의종 Views9281
    Read More
  13. Date2012.07.27 By바람의종 Views9277
    Read More
  14. 루즈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9276
    Read More
  15. 책갈피

    Date2010.10.06 By바람의종 Views9274
    Read More
  16. 등용문

    Date2010.07.17 By바람의종 Views9272
    Read More
  17. 승전보를 울렸다

    Date2010.03.15 By바람의종 Views9269
    Read More
  18. 크레용, 크레파스

    Date2009.03.29 By바람의종 Views9268
    Read More
  19. 동백꽃

    Date2010.07.09 By바람의종 Views9264
    Read More
  20. 반죽이 좋다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9264
    Read More
  21. 되놈

    Date2008.02.23 By바람의종 Views9261
    Read More
  22. 미셸, 섀도

    Date2010.04.24 By바람의종 Views9258
    Read More
  23. 쑥밭이 되다

    Date2008.01.19 By바람의종 Views9255
    Read More
  24. 괴나리봇짐, 쇠털, 괴발개발

    Date2008.05.23 By바람의종 Views9251
    Read More
  25. 된장녀

    Date2010.07.20 By바람의종 Views925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