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01 15:17

밑과 아래

조회 수 7598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밑과 아래

“요즘처럼 ‘위’에 물이 맑아야 ‘아래’ 물이 맑다는 속담이 절실한 때가 없었다.”
“문갑 ‘위’에만 대충 찾지 말고 ‘밑’에까지 샅샅이 잘 찾아봐.”

보다시피 ‘아래’도 ‘위’와 짝하여 맞서고, ‘밑’도 ‘위’와 짝하여 맞선다. 그래서 ‘밑’과 ‘아래’가 서로 어떻게 다른 낱말인지도 그만큼 가늠하기 어렵고, ‘위’는 ‘밑’과 맞서는 뜻도 지니고 ‘아래’와 맞서는 뜻도 지녀서 뜻넓이가 갑절로 넓은 줄도 알겠다.

‘밑’은 부피가 있는 무엇이 놓이는 자리에 닿는 데를 뜻한다. “저 녀석은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 하며 아이를 놀릴 적의 ‘다리 밑’도 물을 건너는 다리 밑이 아니라 그 애 어머니의 다리 밑을 말하므로 앉으면 바로 몸이 놓이는 자리에 닿는다. 우리 옷은 바짓가랑이가 갈라지는 곳에 ‘긴밑’과 ‘고깔밑’을 대는데 그런 밑도 입고 앉으면 엉덩이가 놓이는 자리에 닿는다. 이처럼 ‘밑’은 ‘위’라는 맞선 말이 없이도 홀로 잘 쓰일 수 있다.

‘아래’는 부피가 있는 것이거나 아니거나를 가리지 않고, 어떤 잣대로 마음에 가로 금을 그어놓고 금에서 낮은 쪽(방향)을 뜻한다. 그리고 그 금에서 높은 쪽은 물론 ‘위’다. 그러니까 ‘아래’와 ‘위’는 반드시 서로 짝하여 쓰이면서 마음에 그어놓은 금을 잣대로 서로 거꾸로 가는 쪽을 뜻한다. 이때 ‘위’는 높은 하늘 쪽을 차지하고 ‘아래’는 낮은 땅 쪽을 차지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75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34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342
2006 숙맥 바람의종 2007.07.27 6607
2005 수훈감 바람의종 2010.05.17 8241
2004 수표 바람의종 2008.03.24 7487
2003 수컷을 나타내는 접두사 ‘수-’ 바람의종 2010.05.30 9525
2002 수청 바람의종 2007.07.27 8504
2001 수진이 고개 바람의종 2008.03.13 9878
2000 수작 바람의종 2010.06.16 10597
1999 수자리와 정지 바람의종 2008.05.23 8102
1998 수입산? 외국산? 바람의종 2012.12.03 19006
1997 수입산 바람의종 2009.09.21 8085
1996 수육, 편육, 제육 바람의종 2009.02.05 10311
1995 수어 / 닭어리 風文 2020.07.04 2225
1994 수순 바람의종 2007.10.19 10356
1993 수수방관 바람의종 2007.12.14 7248
1992 수만이 바람의종 2008.09.29 6241
1991 수리수리마수리 바람의종 2008.02.16 10400
1990 수뢰 바람의종 2012.12.11 17995
1989 수렴 청정 바람의종 2007.12.13 8345
1988 수달 file 바람의종 2009.09.22 6039
1987 수다 바람의종 2012.05.03 7900
1986 수능 듣기평가 바람의종 2011.11.25 12786
1985 수능 국어영역 風文 2023.06.19 139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