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깔말
언어학자 밸린과 케이는 빛깔말 또는 색채어를 연구한 사람들로 유명하다. 이 두 사람은 90여 가지 세계 언어에서 빛깔말을 수집하였으며, 이렇게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300여 가지 빛깔을 제시하고 이를 분류하는 실험을 하였다. 그들은 이 실험의 결과에 따라 11가지 기본 빛깔을 설정하였으며, 사람들의 색깔에 대한 반응도 일정한 순서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들의 연구 결과 사람들은 ‘흰색’과 ‘검은색’에 대한 반응이 가장 빠르며, 그 다음으로는 ‘붉은색’, ‘푸른색과 노란색’, ‘갈색’ 등의 차례로 이어진다.
이런 경향은 땅이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땅이름에서 ‘흰색’과 ‘검은색’을 포함하는 말을 가장 많이 찾아낼 수 있으며, 그 다음이 ‘붉은색’이다. ‘흰색’을 포함한 땅이름은 한자어 ‘백’(白)이 들어 있는 산이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거문리’나 ‘어둔리’라는 땅이름도 흔히 쓰이는 땅이름이다. ‘붉은색’을 포함하는 땅이름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용비어천가의 ‘적도’(赤島)(제5장)는 경흥부 남쪽 70리에 있는 섬인데, 그 모양이 거북이가 엎드린 것과 같으며, 사방 바위가 모두 붉은색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이처럼 빛깔을 포함한 땅이름은 그 지역의 토양이나 산수의 모습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붉은뱅이’는 홍천군 속초리의 작은 마을 이름이다. 토질이 붉고 언덕진 곳이어서 붙은 이름인데, ‘봉’의 음이 변해서 ‘뱅이’가 됨으로써 낯선 이름처럼 들린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1519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810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2993 |
2710 | 빼도 박도 못한다 | 바람의종 | 2008.02.24 | 11688 |
2709 | 삼팔 따라지 | 바람의종 | 2008.02.24 | 10487 |
2708 | 난친이 바위 | 바람의종 | 2008.02.24 | 7392 |
2707 | 중국의 언어 | 바람의종 | 2008.02.24 | 10551 |
2706 | 쓸개 빠진 놈 | 바람의종 | 2008.02.25 | 11786 |
2705 | 악바리 | 바람의종 | 2008.02.25 | 10119 |
2704 | 재개비 | 바람의종 | 2008.02.25 | 7294 |
2703 | 야코가 죽다 | 바람의종 | 2008.02.27 | 11065 |
2702 | 염병할 | 바람의종 | 2008.02.27 | 9926 |
2701 | 맑다와 밝다 | 바람의종 | 2008.02.27 | 6997 |
2700 | 이팝나무 | 바람의종 | 2008.02.27 | 11510 |
2699 | 오라질 | 바람의종 | 2008.02.28 | 10135 |
2698 | 오사리 잡놈 | 바람의종 | 2008.02.28 | 10052 |
» | 빛깔말 | 바람의종 | 2008.02.28 | 7277 |
2696 | 오살할 놈 | 바람의종 | 2008.02.29 | 24640 |
2695 | 육시랄 놈 | 바람의종 | 2008.02.29 | 18085 |
2694 | 희쭈그리 | 바람의종 | 2008.02.29 | 13933 |
2693 | 동남아 언어 | 바람의종 | 2008.02.29 | 7663 |
2692 | 새라새롭다 | 바람의종 | 2008.02.29 | 9620 |
2691 | 일본식 용어 - 가 | 바람의종 | 2008.03.01 | 8415 |
2690 | 밑과 아래 | 바람의종 | 2008.03.01 | 7715 |
2689 | 괭이눈 | 바람의종 | 2008.03.01 | 66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