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25 21:06

재개비

조회 수 723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재개비

‘재개비’는 재의 티끌이다. “반반히 불타버린 동네쪽에서는 아직도 재개비가 흩날리고 매캐한 파벽토냄새가 풍겨왔다.” (피바다)
“비방울이 후둑후둑 떨어졌다. 벌겋게 널린 숯불바닥에 구름처럼 김이 피여오르고 재개비가 흩날렸다.”(시대의 탄생 1)

‘재’라고 해도 될 것을 왜 ‘재개비’라 했을까? ‘재가 흩날린다’면 ‘많은 재가 날리거나 재가 조금 날리는 것’을 두루 나타내는데, ‘재개비가 흩날린다’면, ‘많은 재가 날리는 것’은 아니다.

재개비의 ‘개비’는 일상적으로 많이 쓰인다. ‘성냥개비, 장작개비’ 등이 그렇다. 심지어 ‘팔랑개비, 바람개비’도 같은 것이라 생각된다. ‘개비’가 본디‘가늘고 길쭉한 토막의 낱개’를 뜻하는데, 풍차처럼 바람에 돌아갈 수 있도록 ‘개비’를 붙여서 만들었기에 그렇게 이름 짓지 않았을까.

'깨비’도 마찬가지다. 북녘말 ‘동이깨비’와 남북이 같이 쓰는 ‘지저깨비’가 있다. ‘개비’가 ‘깨비’로 쓰이는 것은 발음에 이끌려 굳어진 탓이다. ‘재개비, 성냥개비, 장작개비’도 두루 ‘깨비’로 소리난다. ‘동이깨비’는 말 그대로 질그릇인 ‘동이’가 깨진 조각을 말한다. 지저깨비는 ‘지저분하다’와 ‘개비’의 결합으로 보이는데 ‘지저분한 조각’이다. 남북 모두 나무를 패거나 깎을 때 나오는 나뭇조각을 이르고, 북녘에서는 나무 이외의 대상에도 쓰인다.

“곡괭이는 비척거리며 튕겨오를뿐 콩크리트에서는 작은 지저깨비도 일지 않았다.”(평양시간)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8184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4894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9695
    read more
  4. 쟁이와 장이

    Date2010.03.24 By바람의종 Views16317
    Read More
  5. 쟁이, 장이

    Date2010.07.09 By바람의종 Views14855
    Read More
  6. 잿밥과 젯밥

    Date2010.07.25 By바람의종 Views11231
    Read More
  7. 재판받는 한글

    Date2021.10.14 By風文 Views1029
    Read More
  8. 재원(才媛), 향년

    Date2009.05.30 By바람의종 Views10000
    Read More
  9. 재야

    Date2007.08.15 By바람의종 Views7783
    Read More
  10. 재미

    Date2010.05.30 By바람의종 Views8688
    Read More
  11. 재료, 원료

    Date2010.06.20 By바람의종 Views11655
    Read More
  12. 재다, 메우다, 메기다

    Date2010.04.25 By바람의종 Views16682
    Read More
  13. 재기 옵소예!

    Date2009.11.03 By바람의종 Views7900
    Read More
  14. 재개비

    Date2008.02.25 By바람의종 Views7239
    Read More
  15. 재(齋)/제(祭)

    Date2009.02.07 By바람의종 Views10977
    Read More
  16. 장진, 장전

    Date2009.02.10 By바람의종 Views10918
    Read More
  17. 장애의 올바른 용어

    Date2010.05.07 By바람의종 Views11260
    Read More
  18. 장애, 장해

    Date2009.08.03 By바람의종 Views9445
    Read More
  19. 장안

    Date2007.08.15 By바람의종 Views9310
    Read More
  20. 장수와 장사

    Date2010.02.28 By바람의종 Views9757
    Read More
  21. 장사진을 치다

    Date2008.01.29 By바람의종 Views10224
    Read More
  22. 장사 잘돼?

    Date2008.06.11 By바람의종 Views9970
    Read More
  23. 장본인

    Date2007.08.14 By바람의종 Views8657
    Read More
  24. 장보고·논복

    Date2008.05.29 By바람의종 Views8762
    Read More
  25. 장마비, 장맛비 / 해님, 햇님

    Date2009.02.22 By바람의종 Views1321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