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20 15:39

쓰겁다

조회 수 11044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쓰겁다

맛을 나타내는 말로 ‘쓰다, 달다, 짜다, 시다, 맵다’가 있다. 생물에서는 맛감각을 넷으로 나누고 ‘맵다’를 포함하지 않지만 우리 느낌으로는 ‘맵다’도 맛감각에 넣는다. ‘매운맛’이라는 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들 말에 ‘-갑, -겁, -굽’을 결합하면 ‘어떤 느낌이 있다’는 뜻이 더해진다. ‘차다’와 ‘차갑다’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갑, -겁, -굽’의 뜻은 남북이 같지만 결합 됨됨이는 차이가 있다. 남북에서 쓰이는 말을 견줘보자.

쓰겁다, 달갑다, 짜갑다, 짜굽다, 시굽다(북)
쓰굽다, 달갑다, 짜겁다, 짜굽다, 시굽다, 매굽다(남)

‘달갑다’는 좀 다른 뜻으로 쓰이는데, 남북 모두 ‘미각으로 단맛이 있다’는 뜻으로는 쓰이지 않고, ‘마음으로 달게 느끼다’, ‘마음에 들다’는 뜻으로 쓰인다. ‘쓰겁다’를 ‘쓴맛이 있다’는 뜻으로 쓰는 것은 남북이 같지만, 북녘에서는 ‘달갑다’의 반대말로도 쓴다. “쓰거운 얼굴을 했다”에서 ‘쓰겁다’는 ‘마음에 달갑지 않고 언짢다’는 뜻이다.

‘쓰다’도 비슷한 뜻이 있어서 그 차이를 밝힐 필요가 있다. ‘쓴소리’와 ‘쓰거운 소리’를 비교해 보면 역시 ‘-겁’에서 차이가 나는데, 쓴소리는 ‘마음에 달갑지 않은 소리’, ‘쓰거운 소리’는 ‘마음에 달갑지 않은 느낌이 드는 소리’라 할 수 있다. ‘쓰다’가 확정적인 것에 비해 ‘쓰겁다’는 ‘어떠한 것 같다’는 정도로 확정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762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9049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1Apr
    by 바람의종
    2010/04/01 by 바람의종
    Views 11355 

    아니요와 아니오

  5. No Image 27Nov
    by 바람의종
    2008/11/27 by 바람의종
    Views 6205 

    아니오, 아니요

  6. No Image 08Oct
    by 風文
    2023/10/08 by 風文
    Views 1211 

    아니오 / 아니요

  7. No Image 18Mar
    by 바람의종
    2009/03/18 by 바람의종
    Views 6736 

    아니예요

  8. No Image 04Aug
    by 바람의종
    2008/08/04 by 바람의종
    Views 6636 

    아니어라우!

  9.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8/10/27 by 바람의종
    Views 4872 

    아니다라는

  10. No Image 19Jan
    by 風磬
    2007/01/19 by 風磬
    Views 14881 

    아니꼽다

  11. No Image 29Jul
    by 바람의종
    2007/07/29 by 바람의종
    Views 9676 

    아녀자

  12. No Image 19Mar
    by 바람의종
    2010/03/19 by 바람의종
    Views 10577 

    아내와 부인

  13. No Image 30May
    by 바람의종
    2009/05/30 by 바람의종
    Views 6312 

    아나운서

  14. No Image 16Feb
    by 바람의종
    2008/02/16 by 바람의종
    Views 7740 

    아나고

  15. No Image 16May
    by 바람의종
    2007/05/16 by 바람의종
    Views 12553 

    아귀다툼

  16. No Image 13Nov
    by 바람의종
    2011/11/13 by 바람의종
    Views 9928 

    아구, 쭈꾸미

  17. No Image 20Jan
    by 바람의종
    2008/01/20 by 바람의종
    Views 7994 

    씨알머리가 없다

  18. No Image 20Jan
    by 바람의종
    2008/01/20 by 바람의종
    Views 8509 

    씨가 먹히다

  19. No Image 02Nov
    by 바람의종
    2012/11/02 by 바람의종
    Views 8843 

    씁쓰레하다, 씁쓸해하다

  20. No Image 15Feb
    by 바람의종
    2008/02/15 by 바람의종
    Views 7781 

    씀바귀

  21. No Image 15Jan
    by 바람의종
    2008/01/15 by 바람의종
    Views 8676 

    쓸어올리다

  22. No Image 25Feb
    by 바람의종
    2008/02/25 by 바람의종
    Views 11741 

    쓸개 빠진 놈

  23. No Image 06Feb
    by 바람의종
    2010/02/06 by 바람의종
    Views 8247 

    쓰이다, 쓰여, 씐

  24. No Image 16Nov
    by 風文
    2023/11/16 by 風文
    Views 1090 

    쓰봉

  25. No Image 02Sep
    by 바람의종
    2008/09/02 by 바람의종
    Views 7806 

    쓰레기 분리 수거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