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6 14:02

끌끌하다

조회 수 9637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끌끌하다

‘끌끌하다’는 남북 두루 쓰지만 뜻풀이에 차이가 있다. 남녘 사전은 대부분 ‘마음이 맑고 바르고 깨끗하다’로, 북녘〈조선말대사전〉에서는 ‘(사람됨이) 생기 있고 듬직하다’고 풀이했다. 둘이 풀이가 다른 것 같지만 서로 관련이 있다.

‘끌끌하다’는 ‘깔깔하다’에서 온 말이다. 1947년 발행된 한글학회 〈큰사전〉을 보면 ‘깔깔하다’를 ‘물건이나 성미가 건조하고 딱딱하여 부드럽지 못하다’, ‘마음이 맑고 바르고 깨끗하다’로 풀이했다. 남녘 사전의 풀이는 〈큰사전〉에서 비롯된 것이다. ‘깔깔하다’는 ‘(물건이) 까칠까칠하다’인데 ‘마음씨’에 쓰이면서 그 뜻이 나뉘었다. 마음씨가 깔깔하면 성격이 거친 것인데, 성품이 곧으면 깔깔한 성격으로 여기니 ‘마음씨가 올바르다’는 뜻으로도 쓰였다.

‘끌끌하다’와 ‘깔깔하다’는 큰말·작은말 관계였는데 ‘끌끌하다’는 점차 ‘깔깔하다’의 본뜻에서 가장 멀어진 것, 곧 까칠까칠하다와 거의 관련이 없는 뜻으로 정착하였다. ‘끌끌하다’가 독립한 뒤에 뜻이 더 발전하는데, 성품이 곧으면 ‘듬직한 사람’이 될 수 있으므로 ‘듬직하다’로 쓰이게 되었다. 남녘 예문도 북녘말처럼 ‘듬직하다’로 쓰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사전에 그 뜻이 반영되지 않았을 뿐이다.

“김주현은 끌끌한 군사지휘원이면서도 궁냥이 있는 후방일군이였으며 알뜰한 살림군이고 훌륭한 료리사이기도 하였다.”(잊지 못할 겨울) “선산 김씨네는 부자 집안이라 제금 난 다섯 형제 다 끌끌하다.”(고은·기창이 고모)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44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89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067
2092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바람의종 2008.03.07 9548
2091 강술 바람의종 2010.06.08 9547
2090 노숙인과 노숙자 바람의종 2009.11.10 9547
2089 걸맞는? 걸맞은? 바람의종 2009.12.18 9546
2088 조언과 충고 바람의종 2012.05.22 9546
2087 벽창호 바람의종 2010.01.26 9542
2086 낱말장 바람의종 2012.06.22 9542
2085 깡소주 바람의종 2008.07.04 9540
2084 경제성 바람의종 2007.10.21 9539
2083 영계 바람의종 2007.08.07 9536
2082 간지 바람의종 2010.08.03 9533
2081 지붕 바람의종 2010.05.31 9530
2080 별나다와 뿔나다의 ‘나다’ 바람의종 2011.05.01 9529
2079 구비구비, 메꾸다 바람의종 2008.11.24 9527
2078 지루하다 바람의종 2007.03.27 9522
2077 몽골말과 몽골어파 바람의종 2007.11.10 9518
2076 디카, 필카, 셀카 바람의종 2010.02.22 9517
2075 졸립다 / 졸리다 바람의종 2009.07.08 9517
2074 종교 바람의종 2009.09.22 9512
2073 호두과자 바람의종 2008.04.10 9512
2072 디기 해깝지라! 바람의종 2010.04.25 9511
2071 막역/막연, 모사/묘사 바람의종 2008.06.13 95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