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6 13:58

남산 신성비

조회 수 93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남산 신성비

‘경주 남산 신성비’는 6세기 말께 경주 남산에 성을 쌓으면서 기록한 비문이다. 이 비문은 1934년 제1 비를 시작으로 모두 아홉 개가 발견됐는데, 축성과 관련된 이두문과 축성인이 적혀 있다. 이 이두문은 “신해년 2월26일 남산 신성을 지을 때, 법대로 지은 지 3년에 붕파된 것은 죄를 줄 일로 삼아 교지에 따라 맹서하는 일”로 시작된다. 축성 관련자 이름에는 직책과 출신지가 기록된다. 예컨대 ‘아량라두 사훼 음내고 대사’(阿良旅 沙喙 音內古 大舍)는 “아량촌 순시관(라두)은 사훼부의 음내고(인명) 대사(직함)”로 풀이할 수 있다. 여기서 ‘아량’은 〈삼국사기〉지리지에 나오는 ‘아시량’인데, 법흥왕 때 신라에 통합되었다. ‘아시량’은 이두식으로 풀면 ‘아래’가 되며, 우리말을 한자음으로 적은 것으로 보면 ‘아시’가 된다. ‘아시’는 ‘어시’, 곧 ‘어이’나 ‘엇’이 되니 ‘어머니’를 뜻하는 말로도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기록된 역사적 사실이 금석문을 통해 증명될 때가 많다는 점이다. 얼마 전 한 일본 학자가 독도 문제를 거론한 적이 있다. 그는 “한국 사람은 모두 독도가 한국땅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일본 사람은 20%만이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20%의 일본인은 그것을 매우 논리적으로 설명한다”라고 하였다. 역사 기록과 발굴 유적을 두루 살피는 일은, 우리의 말글, 역사를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45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16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777
1852 아프리카의 언어들 바람의종 2008.02.02 9067
1851 혈구군과 갑비고차 바람의종 2008.06.03 9065
1850 밀월 바람의종 2007.07.06 9065
1849 참말과 거짓말 바람의종 2008.01.07 9064
1848 긴장하다와 식반찬 바람의종 2010.01.11 9064
1847 연결 어미 ‘-려’와 ‘-러’ 바람의종 2010.01.20 9062
1846 다 되다, 다되다 바람의종 2012.04.30 9061
1845 중계(中繼)와 중개(仲介) 바람의종 2012.06.14 9061
1844 우레 바람의종 2007.03.03 9060
1843 ~노, ~나 바람의종 2010.09.05 9060
1842 ‘첫 참석’ 바람의종 2009.11.09 9059
1841 블루스 바람의종 2010.02.28 9057
1840 걸맞은, 알맞은 바람의종 2008.04.07 9057
1839 반어법 바람의종 2010.02.23 9056
1838 진정코 바람의종 2010.02.23 9053
1837 방언은 모국어다 바람의종 2007.10.16 9048
1836 핀과 핀트 바람의종 2008.09.25 9048
1835 눈발, 빗발, 화장발 바람의종 2012.09.27 9046
1834 있냐? 없냐? 바람의종 2008.09.23 9038
1833 우리 민족, 우리나라 바람의종 2009.07.08 9038
1832 스크린 도어 바람의종 2010.03.02 9038
1831 배제하다?/최인호 바람의종 2007.08.31 90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