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5 16:09

귀지하다

조회 수 9695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귀지하다

‘귀지하다’는 2006년 12월에 나온 <조선말대사전> 증보판에 새로 실린 말로 ‘너절하고 지지하다’라고 풀이되어 있다. ‘지지하다’는 ‘보잘것없거나 변변치 못하다’는 뜻이므로 곧 ‘너절하고 보잘것없거나 변변치 못하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그래도 집에 남은 가족들이 이 귀지한 살림이나마 누릴수 없게 된것만 저어해서…”(조선문학 1958년 12호, 판자집마을에서)

‘귀지하다’가 어디서 온 말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귀지’가 ‘귓구멍 속에 낀 때’이므로 혹시 귀지와 관련이 있다면 참 재미있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귀지가 바로 지저분하면서도 변변치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저분하다는 뜻을 가진 말로는 ‘게적지근하다, 구지레하다, 게저분하다, 구저분하다, 게접스럽다, 구접스럽다, 귀접스럽다, 귀중중하다, 괴죄하다, 꾀죄하다, 꾀죄죄하다, 뀌지하다’ 등이 있다. 이들 단어의 공통점은 첫글자에 ‘ㄱ’이, 둘째 글자에 ‘ㅈ’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근하다, -레하다, -분하다, -스럽다’는 ‘어떠한 듯하다’의 뜻으로 보인다. ‘구접’은 유일하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확인되는 명사로, ‘하는 짓이 너절하고 지저분함’을 뜻한다. 그렇다면 ‘구접’을 중심으로 ‘귀접, 게접, 게적, 구지, 구접, 귀중, 괴죄, 꾀죄, 뀌지, 귀지’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이렇게 조금씩 모음이 바뀌어 다양한 형태로 쓰였으면서도 지저분한 느낌은 그런대로 잘 전달된다는 점에서 참 놀랍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883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5435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0319
    read more
  4. 노루귀

    Date2008.02.04 By바람의종 Views6482
    Read More
  5. 게르만 말겨레

    Date2008.02.05 By바람의종 Views8394
    Read More
  6. 돌서덕

    Date2008.02.05 By바람의종 Views9410
    Read More
  7. 이랑과 고랑

    Date2008.02.05 By바람의종 Views7219
    Read More
  8. 부처손

    Date2008.02.10 By바람의종 Views8577
    Read More
  9. ‘모라’와 마을

    Date2008.02.10 By바람의종 Views7718
    Read More
  10. 우랄 말겨레

    Date2008.02.10 By바람의종 Views8717
    Read More
  11. 노박비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8224
    Read More
  12. 돕다와 거들다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6385
    Read More
  13. 패랭이꽃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8775
    Read More
  14. 백두산

    Date2008.02.12 By바람의종 Views8030
    Read More
  15. 바스크말

    Date2008.02.12 By바람의종 Views6671
    Read More
  16. 물어름

    Date2008.02.12 By바람의종 Views8249
    Read More
  17. 춥다와 덥다

    Date2008.02.13 By바람의종 Views9974
    Read More
  18. 광대수염

    Date2008.02.13 By바람의종 Views8416
    Read More
  19. 두만강과 여진어

    Date2008.02.14 By바람의종 Views8419
    Read More
  20. 극동 언어들

    Date2008.02.14 By바람의종 Views7885
    Read More
  21. 귀지하다

    Date2008.02.15 By바람의종 Views9695
    Read More
  22. 서낭

    Date2008.02.15 By바람의종 Views7001
    Read More
  23. 씀바귀

    Date2008.02.15 By바람의종 Views7670
    Read More
  24. 남산 신성비

    Date2008.02.16 By바람의종 Views8969
    Read More
  25. 퉁구스 말겨레

    Date2008.02.16 By바람의종 Views104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