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3 11:45

광대수염

조회 수 8446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광대수염

탈놀이·줄타기·땅재주·판소리 등 연예를 하는 예능인을 통틀어 이르던 우리말에 ‘광대’가 있다. 요즘은 재주가 많은 연예인들이 대접받는 시대지만, 직업에서 귀천의식이 드셌던 옛날에 광대는 천한 존재로 여겼다.

동식물에 광대라는 말이 붙으면서도 이런 의식이 작용해서 그 실체도 대체로 울긋불긋하거나 우스꽝스런 모습을 보인다. 동물에는 ‘광대노린재/ 광대박쥐/ 광대파리/ 광대하늘소 …’들이 있고, 식물이름에서는 ‘광대나물/ 광대싸리/ 광대버섯 …’들이 있다.

‘광대수염’은 꽃잎의 알록달록한 점이 광대를, 꽃받침의 가장자리에 뾰족한 가시가 수염을 연상시켜서 붙은 이름이다. 그런데 점도 아름답거나 우아하지 않고, 수염이라고 떠올린 부분도 삐죽삐죽하여 점잖은 모습이 아니다. 북녘말로는 ‘꽃수염풀’이다. 사람 모습이나 신분에서 따온 풀꽃이름으로는 이 밖에도 ‘양반풀/ 각시꽃/ 기생초/ 할미꽃/ 처녀치마/ 선녀고사리/ 미치광이풀/ 바보여뀌 …’들이 있다.

우리는 어린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영국 방송 〈비비시〉(BBC)가 만든 ‘식물의 사생활’을 보면, 광대수염은 가시에 침과 독물이 있는 유럽쐐기풀과 비슷한데, 동물들은 먹지 않는다고 하니 그 생존본능도 신기하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광대의 삶을 새롭게 보고, 진심으로 예인으로 인정하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 얼룩덜룩하고 우스우면서도 가끔씩 슬프기도 한 삶에서 누군들 광대 아닌 사람이 있으랴!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광대수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41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79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934
1606 넋두리 風磬 2006.10.30 8408
1605 접수하다 바람의종 2010.02.12 8404
1604 망오지·강아지 바람의종 2008.06.13 8403
1603 신청·청구 바람의종 2009.07.28 8401
1602 마음쇠 file 바람의종 2009.10.27 8400
1601 방송 용어 바람의종 2010.03.05 8400
1600 문화어에 오른 방언 바람의종 2010.02.06 8399
1599 노동1호 바람의종 2007.06.11 8397
1598 날래 가라우! 바람의종 2009.10.06 8396
1597 개구지다 바람의종 2007.12.20 8390
1596 곰비임비 바람의종 2009.11.29 8385
1595 안치다, 밭치다, 지게, 찌개 바람의종 2008.06.16 8381
1594 이같이, 이 같은 바람의종 2008.11.29 8380
1593 ‘-빼기’가 붙는 말 바람의종 2010.01.18 8378
1592 책보따리·책보퉁이 바람의종 2007.11.06 8377
1591 볼멘소리 바람의종 2010.09.03 8377
1590 수청 바람의종 2007.07.27 8377
1589 본데없다 바람의종 2008.01.12 8373
1588 빈소와 분향소 바람의종 2010.09.08 8371
1587 조사됐다 바람의종 2010.04.25 8362
1586 단골집 風磬 2006.11.06 8361
1585 천덕꾸러기 바람의종 2007.05.23 83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