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2 09:55

백두산

조회 수 810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백두산

땅이름이나 사람 이름 가운데는 서로 다른 이름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같은 뜻을 갖고 있는 이름이 많다. 백제를 건국한 온조는 아버지 주몽왕이 북부여에서 낳은 유리를 태자로 삼자 형인 비류와 함께 남으로 내려와 나라를 세웠는데, 그 이름이 ‘십제’(十濟)였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나오는 이 기록에서 우리는 ‘온조’(溫祚), ‘십제’, ‘백제’(百濟)라는 사람 이름과 나라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세 이름은 같은 대상을 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자어 ‘백’(百)에 해당하는 우리말로 ‘온’이 있으며, ‘십’(十)에 해당하는 말은 ‘열’이기 때문이다. 곧 ‘백제’와 ‘십제’는 ‘온제’와 ‘열제’에 해당하는 한자말이다. 다만 ‘온’과 ‘열’이 어떤 관계에 있을지에서는 확실한 답을 구하기 어렵다. 그러나 삼국시대의 국어 모음에서는 ‘오’와 ‘여’가 비슷한 음으로 소리 났을 수도 있다.

백두산의 다른 이름인 ‘개마산’(蓋馬山)이나 ‘불함산’(不咸山)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최남선은 ‘불함’이 ‘밝음’을 뜻하는 우리말이라고 풀이한 바 있는데, ‘밝음’이나 ‘흰색’은 의미상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황윤석의 〈화동방언자의해〉에서 ‘개’는 ‘희’의 음이 변화한 것이며, ‘마’는 ‘마리’, 곧 한자어 두(頭)와 같은 뜻이라는 해석은 ‘개마산’과 ‘백두산’이 같은 뜻의 말임을 증명한다. 고려 때까지의 문헌에서는 보이지 않던 ‘장백산’이라는 이름이 후대에 나타난 것을 보더라도 백두산은 우리의 고유 명산이었음이 틀림없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10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65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624
1456 수입산 바람의종 2009.09.21 8067
1455 ‘고마미지’와 ‘강진’ 바람의종 2008.04.08 8064
1454 맨정신/맨흙 바람의종 2007.10.26 8062
1453 감감소식 바람의종 2007.04.29 8058
1452 번갈아 바람의종 2007.05.10 8058
1451 퉁맞다 바람의종 2007.03.30 8055
1450 짝태 바람의종 2008.06.13 8054
1449 면목 바람의종 2007.07.01 8053
1448 ‘자꾸’와 ‘지퍼’ 바람의종 2008.12.18 8052
1447 일사불란 바람의종 2007.12.17 8051
1446 벗어지다, 벗겨지다 바람의종 2008.11.15 8047
1445 어딜 갈려고 바람의종 2009.12.18 8047
1444 날으는, 시들은, 찌들은, 녹슬은 바람의종 2009.07.10 8045
1443 따블 백 바람의종 2009.07.14 8043
1442 수자리와 정지 바람의종 2008.05.23 8041
1441 다믈사리·막생 바람의종 2008.06.11 8040
1440 객관적 바람의종 2010.06.19 8040
1439 삼촌 바람의종 2008.01.27 8039
1438 옮김과 뒤침 바람의종 2007.12.15 8032
1437 칠칠하다 바람의종 2007.03.29 8032
1436 삐리라 바람의종 2009.07.16 8031
1435 좌우 바람의종 2009.05.12 802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