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2 09:55

백두산

조회 수 808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백두산

땅이름이나 사람 이름 가운데는 서로 다른 이름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같은 뜻을 갖고 있는 이름이 많다. 백제를 건국한 온조는 아버지 주몽왕이 북부여에서 낳은 유리를 태자로 삼자 형인 비류와 함께 남으로 내려와 나라를 세웠는데, 그 이름이 ‘십제’(十濟)였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나오는 이 기록에서 우리는 ‘온조’(溫祚), ‘십제’, ‘백제’(百濟)라는 사람 이름과 나라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세 이름은 같은 대상을 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자어 ‘백’(百)에 해당하는 우리말로 ‘온’이 있으며, ‘십’(十)에 해당하는 말은 ‘열’이기 때문이다. 곧 ‘백제’와 ‘십제’는 ‘온제’와 ‘열제’에 해당하는 한자말이다. 다만 ‘온’과 ‘열’이 어떤 관계에 있을지에서는 확실한 답을 구하기 어렵다. 그러나 삼국시대의 국어 모음에서는 ‘오’와 ‘여’가 비슷한 음으로 소리 났을 수도 있다.

백두산의 다른 이름인 ‘개마산’(蓋馬山)이나 ‘불함산’(不咸山)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최남선은 ‘불함’이 ‘밝음’을 뜻하는 우리말이라고 풀이한 바 있는데, ‘밝음’이나 ‘흰색’은 의미상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황윤석의 〈화동방언자의해〉에서 ‘개’는 ‘희’의 음이 변화한 것이며, ‘마’는 ‘마리’, 곧 한자어 두(頭)와 같은 뜻이라는 해석은 ‘개마산’과 ‘백두산’이 같은 뜻의 말임을 증명한다. 고려 때까지의 문헌에서는 보이지 않던 ‘장백산’이라는 이름이 후대에 나타난 것을 보더라도 백두산은 우리의 고유 명산이었음이 틀림없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20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278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7825
1918 방울새 바람의종 2009.09.07 7734
1917 방조하다 바람의종 2008.03.30 7252
1916 방짜 유기 바람의종 2009.03.04 8251
1915 방편 바람의종 2007.07.07 6686
1914 방화 바람의종 2010.09.04 10082
1913 밭다리? 밧다리? 바람의종 2010.08.05 10075
1912 배레나룻 風文 2024.02.18 1184
1911 배뱅잇굿 風文 2020.05.01 921
1910 배부, 배포 바람의종 2012.03.05 19241
1909 배수진 바람의종 2007.07.08 7122
1908 배식 바람의종 2009.02.03 7485
1907 배알이 꼬인다 바람의종 2008.01.12 20022
1906 배운 게 도둑질 / 부정문의 논리 風文 2023.10.18 1278
1905 배워 주다 바람의종 2010.01.23 11270
1904 배제의 용어, '학번' / '둠벙'과 생태계 風文 2020.07.10 1947
1903 배제하다?/최인호 바람의종 2007.08.31 8873
1902 백넘버, 노게임 바람의종 2011.11.13 7935
» 백두산 바람의종 2008.02.12 8086
1900 백병전 바람의종 2007.07.08 6079
1899 백서 바람의종 2007.07.09 5376
1898 백성 바람의종 2007.07.09 9057
1897 백수 바람의종 2007.07.10 61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