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01 02:32

무릎노리

조회 수 882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무릎노리

남북의 표기가 다른 낱말 가운데 ‘관자놀이/관자노리’, ‘가슴놀이/가슴노리’가 있다. ‘놀이’와 ‘노리’로 표기가 다른 것은 낱말 짜임의 해석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남녘말 ‘관자놀이’는 ‘맥박이 뛰는 곳, 맥박이 노는 곳’, 곧 ‘놀다’로 본 것이다. 북녘말 ‘관자노리’는 ‘관자의 언저리 부위’로 보아서 ‘복판의 언저리’를 뜻하는 접미사 ‘-노리’로 본 것이다. ‘가슴놀이/가슴노리’도 마찬가지다. 남북의 견해는 둘 다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무릎노리’는 <조선말대사전>에서 ‘다리에서 무릎 마디가 있는 자리’로 풀이했는데, ‘무릎의 언저리’로 이해할 수 있다. ‘마디’가 ‘길쭉한 물체에서 잘록하게 들어가거나 불룩하게 도드라진 곳’을 뜻하므로 ‘무릎노리’는 무릎과 무릎 뒷부분을 아울러 가리키게 된다. 북녘말 ‘어깨노리’는 ‘어깨의 언저리’, ‘허리노리’는 ‘허리의 언저리’다. 남북에서 같이 쓰는 ‘배꼽노리’는 ‘배꼽의 언저리’다.

“무릎노리까지 눈이 쌓이다.”(조선말대사전)
“최덕삼은 견장을 뗀 군복외투 어깨노리를 서운한 눈길로 더듬어보더니 …”(중편소설 <호수에 노을 비낀다>)
“강물은 얕아져서 허리노리까지밖에 오지 않았다.”(조선말대사전)

어깨·허리·배꼽은 맥박이 뛰는 부위가 아니므로 ‘어깨놀이, 허리놀이, 배꼽놀이’로 쓸 수는 없겠다. ‘무릎놀이’라는 말은 없지만, 무릎의 뒷부분만을 가리킬 수도 있겠다. 무릎 뒷부분에서도 맥박이 뛰기 때문이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05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63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590
2820 터무니가 없다 바람의종 2008.01.31 11487
2819 아시저녁·아시잠 바람의종 2008.01.31 7541
2818 까닭과 때문 바람의종 2008.01.31 7001
2817 으악새 바람의종 2008.01.31 9891
2816 토를 달다 바람의종 2008.02.01 13797
2815 학을 떼다 바람의종 2008.02.01 10574
2814 한풀 꺾이다 바람의종 2008.02.01 16040
2813 별내와 비달홀 바람의종 2008.02.01 8829
2812 아랍말과 히브리말 바람의종 2008.02.01 7476
» 무릎노리 바람의종 2008.02.01 8821
2810 활개를 치다 바람의종 2008.02.01 12701
2809 홰를 치다 바람의종 2008.02.01 39840
2808 회가 동하다 바람의종 2008.02.01 20319
2807 올림과 드림 바람의종 2008.02.01 7507
2806 ‘돌미’와 ‘살미’ 바람의종 2008.02.01 8138
2805 곤색 바람의종 2008.02.02 9636
2804 곤조 바람의종 2008.02.02 8849
2803 깡통 바람의종 2008.02.02 9089
2802 아프리카의 언어들 바람의종 2008.02.02 8921
2801 괴다와 사랑하다 바람의종 2008.02.02 9792
2800 뚱딴지 바람의종 2008.02.02 8152
2799 깡패 바람의종 2008.02.03 76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