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31 19:25

아시저녁·아시잠

조회 수 7760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시저녁·아시잠

‘아시잠’은 ‘잠깐 드는 잠’이다. 이런 잠을 이르는 말로 ‘선잠·겉잠·어뜩잠’ 등이 있다.

“철민이 이제는 그만 하고 쉬라고 권했으나 어머니는 초저녁에 아시잠을 한숨 자고 났더니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냥 일손을 놓지 않았다.”(변희근 <뜨거운 심장>)
“어뜩잠이 들어 꿈속을 헤매다가 깨여난 명옥은 눈을 번쩍 뜨고서 달빛이 환히 비쳐드는 방안을 어수선한 심정으로 두리두리 살폈다.”(장편소설 <태양의 아들>)

‘아시’는 남북 두루 쓰는 토박이말로 ‘처음’을 뜻한다. ‘애’로도 쓰는데, 둘 다 ‘처음’을 뜻하는 ‘아?’에서 왔다. ‘아시’는 ‘애초’와 ‘애벌’로 구분하여 풀이하기도 하나, 애벌은 ‘애+벌(횟수)’ 짜임으로 ‘첫 번’이란 뜻이고, 애초는 ‘애+초’(-初) 짜임으로 ‘맨 처음’을 뜻하므로, ‘처음’이란 풀이로 아우를 수 있겠다.

‘아시빨래·애빨래’는 ‘애벌빨래, 처음 하는 빨래’다. ‘아시갈이·애갈이’는 ‘논밭을 처음 가는 것’, ‘아시논·애논’은 ‘처음 김을 매는 논’이다. ‘아시당초·애당초’는 ‘당초’와 비슷한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애당초’를 ‘애초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로 풀이했는데, ‘당초를 강조하는 말’로 보는 것이 옳겠다. ‘애초’에 ‘당(當)’이 곁들인 게 아니라 ‘당초’(當初)에 ‘애’가 결합했기 때문이다.

북녘말 ‘아시저녁’은 초저녁이고, ‘애저녁’으로도 쓴다. 이 ‘아시’는 ‘초가을·초어스름·초이튿날’ 등의 ‘초’ 자리에 쓸 수도 있겠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45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104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773
2820 터무니가 없다 바람의종 2008.01.31 11624
» 아시저녁·아시잠 바람의종 2008.01.31 7760
2818 까닭과 때문 바람의종 2008.01.31 7199
2817 으악새 바람의종 2008.01.31 10076
2816 토를 달다 바람의종 2008.02.01 14016
2815 학을 떼다 바람의종 2008.02.01 10722
2814 한풀 꺾이다 바람의종 2008.02.01 16194
2813 별내와 비달홀 바람의종 2008.02.01 9009
2812 아랍말과 히브리말 바람의종 2008.02.01 7614
2811 무릎노리 바람의종 2008.02.01 9023
2810 활개를 치다 바람의종 2008.02.01 12853
2809 홰를 치다 바람의종 2008.02.01 40192
2808 회가 동하다 바람의종 2008.02.01 20566
2807 올림과 드림 바람의종 2008.02.01 7711
2806 ‘돌미’와 ‘살미’ 바람의종 2008.02.01 8379
2805 곤색 바람의종 2008.02.02 9674
2804 곤조 바람의종 2008.02.02 8901
2803 깡통 바람의종 2008.02.02 9107
2802 아프리카의 언어들 바람의종 2008.02.02 9071
2801 괴다와 사랑하다 바람의종 2008.02.02 9961
2800 뚱딴지 바람의종 2008.02.02 8321
2799 깡패 바람의종 2008.02.03 76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