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30 17:40

개불알꽃

조회 수 9327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개불알꽃

풀꽃이름 가운데서 사람들이 그런 풀이 정말 있을까 하고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것으로 ‘개불알꽃’이 있다. 이름은 거칠지만, 실제 모습은 붉은 보랏빛 예쁜 야생란이다. 개불알꽃은 꽃 모양이 마치 음낭처럼 생긴 데서 유래하는데, 사람 것에다 붙이기는 그렇고, 아마 가장 친숙한 개를 들먹인 것 같다. 주머니같이 생긴 것은 마찬가지니, 좀 점잖게 ‘복주머니난’이라고 부르자는 학자도 있지만, 민중에서 일컫는 이름은 역시 개불알꽃이다.

개불알꽃은 풀 전체에서 지린내가 나서 ‘요강꽃’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모양과 냄새를 두루 고려한 본보기가 될 만한 이름이다. 경상도에서는 ‘까마귀오줌통’이라고도 부른다.

영어 이름은 ‘아가씨 슬리퍼’(lady’s slipper), ‘모카신 꽃’(moccasin flower), 별명은 ‘노아의 방주’(Noah’s ark)인데, 우리는 불알로 인지한 것을 서양에서는 신발 또는 최소한의 물건을 넣는 것으로 여긴 것이다.

‘개불알풀’도 있는데, 이는 ‘개불알꽃’과는 전혀 다르다. 봄소식을 전해주는 까치와 같다고 하여 ‘봄까치꽃’으로도 부르는, 푸른 보라색을 띤 어여쁜 야생화다. 개불알풀은 꽃 모양이 아닌, 열매 모양이 개 불알과 닮았다고 붙인 이름이고, 한자말로는 ‘땅비단’(地錦)이다.

입에 담기 민망할지라도 인지한 그대로를 용기있게 ‘개불알’로 표현한 것은 ‘복주머니’보다 ‘땅비단’보다 훨씬 담백한 느낌을 준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개불알꽃]


[개불알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35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95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855
3106 캥기다 바람의종 2011.11.21 13202
3105 캐러멜, 캬라멜 바람의종 2010.05.12 9074
3104 칼미크말 바람의종 2007.11.06 7453
3103 칼럼리스트 바람의종 2010.03.05 7505
3102 칼라, 컬러 바람의종 2009.04.09 7749
3101 카키색 바람의종 2008.10.26 9062
3100 카브라 바람의종 2009.05.12 8020
3099 카디건 바람의종 2009.02.18 6664
3098 침착하고 명확하게 바람의종 2010.07.19 9999
3097 칠흑 같다 바람의종 2007.05.25 12688
3096 칠칠한 맞춤법 바람의종 2008.04.25 7621
3095 칠칠하다 바람의종 2010.07.12 10641
3094 칠칠하다 바람의종 2007.03.29 8186
3093 칠거지선(七去之善) 바람의종 2010.03.05 9456
3092 친구이다 바람의종 2011.11.20 11783
3091 치욕의 언어 風文 2021.09.06 1048
3090 치르다·치루다 바람의종 2010.02.12 13120
3089 치고박고 바람의종 2009.03.26 8143
3088 충분 바람의종 2008.11.26 6173
3087 충돌과 추돌 바람의종 2012.11.22 13889
3086 충돌, 추돌 바람의종 2008.11.12 8025
3085 춥다와 덥다 바람의종 2008.02.13 1022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