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29 15:40

색깔이름

조회 수 21794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색깔이름

색깔과 색깔 사이의 경계는 무지개처럼 연속적인데, 색깔을 구분하고 규정하는 이름은 경계가 분명하다. 그 구분 방법도 언어에 따라 서로 다르다.

색깔이름의 기원을 찾으면 구체적인 물체이름에서 따 와서 이들이 차츰 추상적인 색깔이름으로 발달했다. 이렇게 생긴 색깔이름을 학자들은 기본색깔 말과 파생색깔 말로 구분하는데, 기본어휘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black, white, red, yellow, green, blue, brown, purple, pink, orange, gray.

언어에 따라 기본색깔 말의 가짓수는 각각 다르다. 아프리카 바사말은 기본색깔 말이 둘이어서 검정·파랑·초록·보라 등에 해당하는 hui와 하양·노랑·빨강·주황 등에 해당하는 ziza가 있다. 또 아프리카 밤바라말에는 dyema(하양), blema(빨강), fima(파랑) 셋이 있다. 일본 아이누말에는 넷이 있는데 kunne(검정), retar(하양), hu(빨강,초록), siwnin(파랑·노랑)이다. 아메리카 토인 나바호말에는 다섯이 있다. lagai(하양), lidzin(검정), lichi(빨강), dotlish(파랑), litso(노랑)이, 태평양 푸카푸카말에도 다섯 가지가 있다.

우리말은 어떨까? ‘검정·하양·노랑·파랑·빨강’ 다섯의 이름이 있다. 이에 더하여 파생색깔 말이 매우 다양하게 발달한 게 특징적이다. ‘노랗다’의 경우, 노르께하다·노르끄레하다·노르무레하다·노르스름하다·노릇하다·노리께하다·누렇다·누르칙칙하다·샛노랗다·싯누렇다처럼 셀 수 없이 많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59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09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018
2842 달개비 바람의종 2008.01.27 9218
2841 삼촌 바람의종 2008.01.27 8046
2840 입에 발린 소리 바람의종 2008.01.28 17563
2839 입추의 여지가 없다 바람의종 2008.01.28 13844
2838 자웅을 겨루다 바람의종 2008.01.28 20765
2837 깍지다리 바람의종 2008.01.28 7081
2836 말꽃과 삶꽃 바람의종 2008.01.28 6917
2835 마니산과 머리 바람의종 2008.01.28 8654
2834 장사진을 치다 바람의종 2008.01.29 10197
2833 전철을 밟는다 바람의종 2008.01.29 9874
2832 쥐뿔도 모른다 바람의종 2008.01.29 12915
» 색깔이름 바람의종 2008.01.29 21794
2830 비갈망 바람의종 2008.01.29 8452
2829 날래다와 빠르다 바람의종 2008.01.29 7322
2828 직성이 풀리다 바람의종 2008.01.30 14932
2827 진이 빠지다 바람의종 2008.01.30 14440
2826 짬이 나다 바람의종 2008.01.30 14042
2825 개불알꽃 바람의종 2008.01.30 9177
2824 한뫼-노고산 바람의종 2008.01.30 10286
2823 중앙아시아 언어들 바람의종 2008.01.30 9233
2822 초주검이 되다 바람의종 2008.01.31 10578
2821 태풍의 눈 바람의종 2008.01.31 105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