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28 14:54

깍지다리

조회 수 7075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깍지다리

‘깍지다리’는 보통 의자에 앉아서 한 다리를 다른 다리 위에 포개어 앉은 자세를 일컫는다.“

최창락이 의자에 깍지다리를 하고 앉아 권연(=궐련)을 피우고 있었다.”(장편소설, <청년전위> 1)

남녘에서는 이 자세를 ‘다리를 꼬고 앉은 자세’ 혹은 ‘다리를 포개고 앉은 자세’로 표현한다. 한 낱말로는 ‘꼰다리’, ‘포갠다리’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손가락을 깍지 낀 것처럼 다리를 깍지 끼었다고 보아서 ‘깍지다리’라고 표현하는 것도 괜찮겠다.

‘깍지’는 ‘활을 쏠 때 손가락에 끼는 기구’다. ‘깍지(를) 끼다’는 ‘깍지를 손가락에 끼다’와 ‘손가락을 엇갈리게 맞잡다’의 두 가지 의미로 쓰이다가 ‘손가락을 엇갈리게 맞잡다’는 의미가 일반화되었다. ‘깍지(를) 끼다’를 북녘에서는 ‘깍지다’로도 쓴다.

“씨름판에서 동수는 학철의 뒤잔등을 량팔로 걷어안자 두손을 깍지고서는 힘껏 그러안으며 안걸이를 써서 넘어뜨렸다.”

앉은 자세를 이르는 말은 주로 ‘다리’로 끝난다. ‘평다리’는 ‘바닥에 다리를 쭉 펴고 앉은 자세’다. ‘엄마다리, 누나다리’는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두 다리를 한쪽으로 가지런히 포개어 비스듬히 앉은 자세’다. ‘책상다리’는 ‘양반다리, 아빠다리’와 같은 뜻으로 ‘앉은뱅이책상’을 쓸 때 주로 하는 자세여서 붙은 이름이다. 일부 남쪽 국어사전에서는 ‘깍짓다리’로 올렸다. 북녘에서는 책상다리를 ‘올방자’라고 한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97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45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504
180 ‘뛰다’와 ‘달리다’ 바람의종 2007.11.05 5530
179 ‘때식을 번지다’와 ‘재구를 치다’ 바람의종 2010.05.07 13274
178 ‘돌미’와 ‘살미’ 바람의종 2008.02.01 8007
177 ‘도와센터’ ‘몰던카’ 風文 2024.01.16 1361
176 ‘대틀’과 ‘손세’ 바람의종 2010.05.28 13673
175 ‘당신의 무관심이 …’ 바람의종 2008.04.02 6488
174 ‘달 건너 소식’과 ‘마세’ 바람의종 2010.05.31 10729
173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風文 2023.02.27 1160
172 ‘넓다´와 ‘밟다´의 발음 바람의종 2010.08.15 22650
171 ‘내 부인’이 돼 달라고? 風文 2023.11.01 1003
170 ‘나이’라는 숫자, 친정 언어 風文 2022.07.07 1265
169 ‘끄물끄물’ ‘꾸물꾸물’ 風文 2024.02.21 1272
168 ‘꾹돈’과 ‘모대기다’ 바람의종 2010.05.09 13451
167 ‘김치’와 ‘지’ 바람의종 2007.09.22 6864
166 ‘긴장’과 ‘비난수’ 바람의종 2010.03.30 17870
165 ‘기쁘다’와 ‘즐겁다’ 바람의종 2007.09.29 12179
164 ‘그러지 좀 마라’ 바람의종 2010.02.07 7743
163 ‘괴담’ 되돌려주기 風文 2023.11.01 1435
162 ‘곧은밸’과 ‘면비교육’ 바람의종 2010.04.26 10235
161 ‘고마미지’와 ‘강진’ 바람의종 2008.04.08 8051
160 ‘경우’ 덜쓰기/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5 6915
159 ‘걸다’, 약속하는 말 / ‘존버’와 신문 風文 2023.10.13 141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