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28 14:54

깍지다리

조회 수 701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깍지다리

‘깍지다리’는 보통 의자에 앉아서 한 다리를 다른 다리 위에 포개어 앉은 자세를 일컫는다.“

최창락이 의자에 깍지다리를 하고 앉아 권연(=궐련)을 피우고 있었다.”(장편소설, <청년전위> 1)

남녘에서는 이 자세를 ‘다리를 꼬고 앉은 자세’ 혹은 ‘다리를 포개고 앉은 자세’로 표현한다. 한 낱말로는 ‘꼰다리’, ‘포갠다리’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손가락을 깍지 낀 것처럼 다리를 깍지 끼었다고 보아서 ‘깍지다리’라고 표현하는 것도 괜찮겠다.

‘깍지’는 ‘활을 쏠 때 손가락에 끼는 기구’다. ‘깍지(를) 끼다’는 ‘깍지를 손가락에 끼다’와 ‘손가락을 엇갈리게 맞잡다’의 두 가지 의미로 쓰이다가 ‘손가락을 엇갈리게 맞잡다’는 의미가 일반화되었다. ‘깍지(를) 끼다’를 북녘에서는 ‘깍지다’로도 쓴다.

“씨름판에서 동수는 학철의 뒤잔등을 량팔로 걷어안자 두손을 깍지고서는 힘껏 그러안으며 안걸이를 써서 넘어뜨렸다.”

앉은 자세를 이르는 말은 주로 ‘다리’로 끝난다. ‘평다리’는 ‘바닥에 다리를 쭉 펴고 앉은 자세’다. ‘엄마다리, 누나다리’는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두 다리를 한쪽으로 가지런히 포개어 비스듬히 앉은 자세’다. ‘책상다리’는 ‘양반다리, 아빠다리’와 같은 뜻으로 ‘앉은뱅이책상’을 쓸 때 주로 하는 자세여서 붙은 이름이다. 일부 남쪽 국어사전에서는 ‘깍짓다리’로 올렸다. 북녘에서는 책상다리를 ‘올방자’라고 한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28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80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823
3300 군색한, 궁색한 風文 2023.11.21 914
3299 뒷담화 보도, 교각살우 風文 2022.06.27 916
3298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風文 2024.01.04 916
3297 비판과 막말 風文 2021.09.15 917
3296 사저와 자택 風文 2022.01.30 917
3295 말과 상거래 風文 2022.05.20 917
3294 말의 이중성, 하나 마나 한 말 風文 2022.07.25 917
3293 금수저 흙수저 風文 2024.02.08 918
3292 조의금 봉투 風文 2023.11.15 919
3291 아줌마들 風文 2022.01.30 920
3290 새로운 한자어, 이름과 실천 風文 2022.06.18 924
3289 사라져 가는 한글 간판 風文 2024.01.06 925
3288 내 청춘에게? 風文 2024.02.17 925
3287 더(the) 한국말 風文 2021.12.01 926
3286 북한의 ‘한글날’ 風文 2024.01.06 927
3285 ‘선진화’의 길 風文 2021.10.15 929
3284 뒤죽박죽, 말썽꾼, 턱스크 風文 2022.08.23 929
3283 웃어른/ 윗집/ 위층 風文 2024.03.26 929
3282 왕의 화병 風文 2023.11.09 931
3281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風文 2023.02.27 932
3280 세계어 배우기 風文 2022.05.11 935
3279 김치 담그셨어요? 風文 2024.02.08 93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