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25 14:28

개양귀비

조회 수 7401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개양귀비

우리나라에서 예쁜 여자를 비유할 때 가장 많이 들먹이는 인물이 양귀비일 듯싶다. 그래서 양귀비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라 하여 꽃이름도 ‘양귀비’라고 붙였다. 다른 이름은 ‘아편꽃’이다. 양귀비와 같게 생겼으나 그보다 작고 가냘픈 꽃으로 ‘개양귀비’가 있다. 양귀비보다 작은 까닭에 ‘애기아편꽃’, 우미인의 무덤에 피었다는 고사가 있어 한자말로는 ‘우미인초’(虞美人草)라고 부른다.

‘개양귀비’는 양귀비보다는 좀 못한 꽃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담긴 이름이다. 곧, ‘개-’라는 앞가지가 붙어 양귀비와 우미인의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데, 한자어를 쓰는 사람들의 생각 구조 속에는 비록 같은 시대의 인물이 아닐지라도, 당나라 현종의 비 양귀비가 초나라 항우의 애첩 우미인보다 더 뛰어나다는 인지 층위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가지 ‘개-’는 대체로 본디식물(원형)에 견주어볼 때 “모양이나 품질이 조금 떨어지는” 것에 붙여 쓴다. ‘개나리·개머루·개동백·개여뀌·개연꽃·개싱아 …’들이 이러한 쓰임이다.

최근에 출간된 이수광의 <한국 역사의 미인>이라는 책을 보면, 황진이를 절세미인으로 치고 있는 듯하다. 중국 4대 미인과 고사는 줄줄 꿰면서 우리나라 역사에 나오는 미인은 대부분 생소하게 여기게 된 풍토도 그러려니와, ‘황진이’ 같은 우리 역사의 빼어난 여인 이름을 딴 꽃이 없는 것이 아쉽다. 물론, 얼굴만이 아니라 마음이 더 예뻐야겠지만 ….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3004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4524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4Nov
    by 바람의종
    2011/11/14 by 바람의종
    Views 10428 

    거시기

  5. No Image 15May
    by 바람의종
    2009/05/15 by 바람의종
    Views 9104 

    거슴츠레, 거슴푸레, 어슴푸레

  6. No Image 04Sep
    by 바람의종
    2008/09/04 by 바람의종
    Views 6713 

    거북

  7. No Image 01Jun
    by 바람의종
    2007/06/01 by 바람의종
    Views 10159 

    거마비

  8. No Image 25Aug
    by 바람의종
    2010/08/25 by 바람의종
    Views 11157 

    거렁뱅이

  9. No Image 24Sep
    by 바람의종
    2009/09/24 by 바람의종
    Views 10685 

    거래선, 거래처

  10. No Image 26Dec
    by 바람의종
    2007/12/26 by 바람의종
    Views 9603 

    거덜이 나다

  11. No Image 04Apr
    by 바람의종
    2008/04/04 by 바람의종
    Views 6221 

    거꿀반명제

  12.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11/12/28 by 바람의종
    Views 9446 

    거꾸로 가는 지자체

  13. No Image 17Nov
    by 바람의종
    2011/11/17 by 바람의종
    Views 11785 

    거꾸로 / 반대로

  14. No Image 01Aug
    by 바람의종
    2012/08/01 by 바람의종
    Views 8210 

    갸냘픈

  15. No Image 15Feb
    by 바람의종
    2010/02/15 by 바람의종
    Views 9579 

    갯벌과 개펄

  16. No Image 17Oct
    by 바람의종
    2008/10/17 by 바람의종
    Views 8324 

    갯벌, 개펄

  17. No Image 19Jun
    by 바람의종
    2010/06/19 by 바람의종
    Views 8066 

    객관적

  18. No Image 31Oct
    by 風文
    2021/10/31 by 風文
    Views 1190 

    개헌을 한다면

  19. No Image 22Feb
    by 바람의종
    2008/02/22 by 바람의종
    Views 6733 

    개털

  20. No Image 27Jan
    by 바람의종
    2008/01/27 by 바람의종
    Views 8982 

    개차산과 죽산

  21. No Image 14Sep
    by 風磬
    2006/09/14 by 風磬
    Views 16170 

    개차반

  22. No Image 14Jun
    by 바람의종
    2008/06/14 by 바람의종
    Views 6919 

    개인 날 / 갠날, (-이-)의 표기오류

  23. No Image 10May
    by 바람의종
    2012/05/10 by 바람의종
    Views 10581 

    개연성/우연성/필연성

  24. No Image 25Jan
    by 바람의종
    2008/01/25 by 바람의종
    Views 7401 

    개양귀비

  25. No Image 25Apr
    by 風文
    2023/04/25 by 風文
    Views 1485 

    개양귀비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