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21 11:04

태백산과 아사달

조회 수 7522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태백산과 아사달

신화는 그 겨레의 뿌리이자 정신세계를 반영한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단군신화’는 우리 겨레의 뿌리이자 정신세계가 담긴 것라고 할 수 있다. 하느님의 아들인 환웅이 아사달 신단수에 내려와 웅녀와 혼인하여 아들을 낳았고, 그 아들의 이름을 단군이라 불렀다는 게 단군신화의 내용이다. 이에 <신증동국여지승람>은 하늘에서 신인이 태백산 박달나무 아래로 내려와 나라를 세웠는데, 백성들이 그를 단군이라 부른 것으로 기록한 바 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두 문헌에 나온 기록을 통해 단군신화에 나타나는 ‘아사달’과 ‘태백산’이 같은 곳을 뜻함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아사달’에서 ‘달’은 <삼국사기> 지리지 고구려계 땅이름에서 흔히 발견되는데, 한자어 ‘산’(山)과 같은 뜻을 지닌 말이며, ‘아사’는 ‘아침’의 어원에 해당하는 말로, 알타이어에 드는 퉁구스·터키·몽골어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과 ‘밝음’, ‘태양’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그렇기에 단군이 세운 나라를 ‘조선’(朝鮮)이라 부른 것도 자연스러운 일로 보인다. 아침을 밝히는 주체가 ‘해’라는 점을 고려하면, ‘태백산’은 ‘아사달’의 한자어인 셈이다. 더욱이 ‘태백산·소백산·백운산·백마산’에 나오는 ‘백’(白)은 모두 ‘태양’과 관련을 맺는데, 이는 ‘해’를 한자로 옮길 때 ‘백’(白)을 썼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곳곳에는 ‘해’와 관련된 땅이름들이 많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10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65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644
158 깨알 글씨, 할 말과 못할 말 風文 2022.06.22 1150
157 ‘파바’와 ‘롯리’ 風文 2023.06.16 1149
156 법과 도덕 風文 2022.01.25 1147
155 말의 바깥, 말의 아나키즘 風文 2022.08.28 1147
154 울면서 말하기 風文 2023.03.01 1144
153 개념의 차이, 문화어 風文 2022.06.13 1143
152 북혐 프레임, 인사시키기 風文 2022.05.30 1141
151 ‘이고세’와 ‘푸르지오’ 風文 2023.12.30 1141
150 정당의 이름 風文 2022.01.26 1138
149 말의 세대 차 風文 2023.02.01 1138
148 성인의 외국어 학습, 촌철살인 風文 2022.06.19 1136
147 애정하다, 예쁜 말은 없다 風文 2022.07.28 1136
146 다만, 다만, 다만, 뒷담화 風文 2022.09.07 1134
145 더(the) 한국말 風文 2021.12.01 1133
144 3인칭은 없다, 문자와 일본정신 風文 2022.07.21 1131
143 용찬 샘, 용찬 씨 風文 2023.04.26 1131
142 거짓말과 개소리, 혼잣말의 비밀 風文 2022.11.30 1128
141 금새 / 금세 風文 2023.10.08 1127
140 역사와 욕망 風文 2022.02.11 1126
139 비계획적 방출, 주접 댓글 風文 2022.09.08 1125
138 인종 구분 風文 2022.05.09 1124
137 새로운 한자어, 이름과 실천 風文 2022.06.18 112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