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9 11:18

안시성과 아골관

조회 수 6761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시성과 아골관

안시성(安市城)은 고구려 역사에서도 상징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양만춘 장군이 쏜 화살이 당태종 이세민의 눈을 맞힘으로써 당의 침략을 막아낸 곳이 그곳인 까닭이다. 그런데 안시성은 어떤 뜻을 지닌 말일까?

<이재속고> ‘화음방언자의해’에는 “압록강을 건너 구련성이 있는데, 명나라 때 요동에 소속되었다. <삼연집>에서는 아골관(鴉?關)이라 일컬었으며, 만력 병신년에 이름을 고쳐 ‘진강성’이라 하고 유격부를 설치했다. 청나라 사람들은 그 땅을 비워 두었으니 대개 요하의 동쪽으로, 본디 고구려의 옛 경계다. 당서에는 안시성은 없으나 곧 아골관이 그곳이다. 아(鴉)와 안(安)은 소리가 비슷하고, 골(?)과 시(市) 두 자모 또한 서로 바뀐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안시성의 옛이름으로 ‘아골관’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아골관’의 ‘골’(?)은 <집운>에서 ‘홀’(忽)과 같다. 이 ‘홀’이 고구려의 땅이름 가운데 마을을 뜻하는 말이었음을 고려한다면, 안시성도 고구려의 수많은 ‘홀’이 붙은 땅이름임을 알 수 있다.

<삼국사기>에는 안시성을 ‘안촌홀’이라 했으며, ‘환도성’이라고도 하였다. 또한 <연행록>을 비롯하여 많은 문헌 기록에는 안시성을 ‘봉황성’이라고도 했다. ‘환’(環)은 둥근 알을 뜻하며, 봉황은 신령스런 새이니 환도성과 봉황성은 그뜻을 한자로 살린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동북공정’에서 한국사 비틀기를 바로잡는 데 내려오는 땅이름의 실체도 좋은 자료가 될 듯하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32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81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743
2688 작니?, 작으니? 바람의종 2008.09.27 6610
2687 감장이 바람의종 2008.10.30 6614
2686 생사여탈권 바람의종 2008.11.03 6615
2685 그리고 나서, 그리고는 바람의종 2008.09.07 6616
2684 은냇골 이야기 바람의종 2008.05.10 6618
2683 뗑깡 바람의종 2008.02.10 6618
2682 괴기라미 떡이라미 바람의종 2008.11.20 6620
2681 사날, 나달 바람의종 2009.08.02 6620
2680 고라니 file 바람의종 2009.09.29 6625
2679 깜빠니야 바람의종 2008.06.27 6629
2678 어거지, 억지 바람의종 2008.11.19 6632
2677 갈매기 바람의종 2009.05.06 6633
2676 상사화 바람의종 2008.07.06 6634
2675 먹고 잪다 바람의종 2009.07.10 6634
2674 좌익 바람의종 2007.08.20 6645
2673 어떻게든 바람의종 2008.10.13 6646
2672 사파리 바람의종 2009.06.30 6648
2671 아니어라우! 바람의종 2008.08.04 6652
2670 카디건 바람의종 2009.02.18 6652
2669 나락 바람의종 2007.06.09 6652
2668 모디리 바람의종 2009.03.27 6659
2667 차례 바람의종 2007.08.23 665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