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5 04:51

쓸어올리다

조회 수 8733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쓸어올리다

‘머리’와 ‘머리털’과 ‘머리카락’은 본디 뜻이 다르다. ‘머리’는 사람이나 동물의 목 위 부분을 가리키는 말로, 얼굴과 머리털이 있는 부분을 아울러 이른다. ‘머리털’은 ‘머리에 난 털’, ‘머리카락’은 ‘머리털의 낱개’를 이른다. 현대어에서 이런 구분이 넘나들면서 ‘머리털’을 가리키는 말로 ‘머리’와 ‘머리카락’도 함께 쓰인다. 최근에는 ‘머리털’보다 ‘머리’와 ‘머리카락’을 더 많이 쓰는 추세다. 곧 ‘머리털 자른다’가 아닌 ‘머리 자른다’, ‘머리카락 자른다’로 쓰는 것이다. ‘머리털’과 더불어 쓰이면서 큰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로 ‘쓸어올리다’가 있다.

“두 사람의 근본적인 사랑을 헤살 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하면서 윤태는 남희의 이마를 가리고 있는 머리털을 쓸어올려 주었다.”(유주현 〈하오의 연가〉)
“습관적인 몸짓인 듯 정하섭은 흘러내리지도 않은 머리칼을 쓸어올렸다.”(조정래 〈태백산맥〉)
“묘옥은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올리면서 억지로 웃어 보였다.”(황석영 〈장길산〉)

‘쓸어올리다’는 머리털 따위를 위로 쓸면서 만진다는 뜻으로 쓰인다. 용례를 살펴보면 ‘머리털을 쓸어올리다’보다 ‘머리를 쓸어올리다, 머리카락(머리칼)을 쓸어올리다’라는 표현이 훨씬 많이 나타난다. ‘털’이 비속하게 느껴지는 까닭, 머리카락이 털이 지닌 작은 크기·길이를 벗어난 것으로 여기는 까닭일 수도 있겠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99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51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454
2138 아니요와 아니오 바람의종 2010.04.01 11355
2137 아니오, 아니요 바람의종 2008.11.27 6211
2136 아니오 / 아니요 風文 2023.10.08 1236
2135 아니예요 바람의종 2009.03.18 6740
2134 아니어라우! 바람의종 2008.08.04 6643
2133 아니다라는 바람의종 2008.10.27 4887
2132 아니꼽다 風磬 2007.01.19 14898
2131 아녀자 바람의종 2007.07.29 9682
2130 아내와 부인 바람의종 2010.03.19 10585
2129 아나운서 바람의종 2009.05.30 6317
2128 아나고 바람의종 2008.02.16 7741
2127 아귀다툼 바람의종 2007.05.16 12553
2126 아구, 쭈꾸미 바람의종 2011.11.13 9928
2125 씨알머리가 없다 바람의종 2008.01.20 8004
2124 씨가 먹히다 바람의종 2008.01.20 8514
2123 씁쓰레하다, 씁쓸해하다 바람의종 2012.11.02 8847
2122 씀바귀 바람의종 2008.02.15 7801
» 쓸어올리다 바람의종 2008.01.15 8733
2120 쓸개 빠진 놈 바람의종 2008.02.25 11744
2119 쓰이다, 쓰여, 씐 바람의종 2010.02.06 8258
2118 쓰봉 風文 2023.11.16 1130
2117 쓰레기 분리 수거 바람의종 2008.09.02 78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