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5 04:51

쓸어올리다

조회 수 8794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쓸어올리다

‘머리’와 ‘머리털’과 ‘머리카락’은 본디 뜻이 다르다. ‘머리’는 사람이나 동물의 목 위 부분을 가리키는 말로, 얼굴과 머리털이 있는 부분을 아울러 이른다. ‘머리털’은 ‘머리에 난 털’, ‘머리카락’은 ‘머리털의 낱개’를 이른다. 현대어에서 이런 구분이 넘나들면서 ‘머리털’을 가리키는 말로 ‘머리’와 ‘머리카락’도 함께 쓰인다. 최근에는 ‘머리털’보다 ‘머리’와 ‘머리카락’을 더 많이 쓰는 추세다. 곧 ‘머리털 자른다’가 아닌 ‘머리 자른다’, ‘머리카락 자른다’로 쓰는 것이다. ‘머리털’과 더불어 쓰이면서 큰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로 ‘쓸어올리다’가 있다.

“두 사람의 근본적인 사랑을 헤살 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하면서 윤태는 남희의 이마를 가리고 있는 머리털을 쓸어올려 주었다.”(유주현 〈하오의 연가〉)
“습관적인 몸짓인 듯 정하섭은 흘러내리지도 않은 머리칼을 쓸어올렸다.”(조정래 〈태백산맥〉)
“묘옥은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올리면서 억지로 웃어 보였다.”(황석영 〈장길산〉)

‘쓸어올리다’는 머리털 따위를 위로 쓸면서 만진다는 뜻으로 쓰인다. 용례를 살펴보면 ‘머리털을 쓸어올리다’보다 ‘머리를 쓸어올리다, 머리카락(머리칼)을 쓸어올리다’라는 표현이 훨씬 많이 나타난다. ‘털’이 비속하게 느껴지는 까닭, 머리카락이 털이 지닌 작은 크기·길이를 벗어난 것으로 여기는 까닭일 수도 있겠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373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0322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5310
    read more
  4. 대충

    Date2006.11.06 By風磬 Views8604
    Read More
  5. 복합어와 띄어쓰기 2

    Date2009.03.29 By바람의종 Views8604
    Read More
  6. 덩쿨/넝쿨, 쇠고기/소고기

    Date2008.08.28 By바람의종 Views8607
    Read More
  7. 도레미파솔라시

    Date2010.01.27 By바람의종 Views8608
    Read More
  8. 가능·가성능/최인호

    Date2007.04.28 By바람의종 Views8609
    Read More
  9. 개구지다

    Date2007.12.20 By바람의종 Views8610
    Read More
  10. 자화자찬

    Date2007.12.18 By바람의종 Views8611
    Read More
  11. 귀향객, 귀성객

    Date2012.09.26 By바람의종 Views8611
    Read More
  12. 건달

    Date2007.06.01 By바람의종 Views8613
    Read More
  13. 호꼼마씸?

    Date2010.03.07 By바람의종 Views8615
    Read More
  14. 두만강과 여진어

    Date2008.02.14 By바람의종 Views8618
    Read More
  15. 거제의 옛이름 ‘상군’(裳郡)

    Date2008.04.15 By바람의종 Views8621
    Read More
  16. 귀감

    Date2007.06.06 By바람의종 Views8621
    Read More
  17. 간지르다, 간질이다

    Date2009.08.03 By바람의종 Views8623
    Read More
  18. 움과 싹

    Date2008.01.03 By바람의종 Views8626
    Read More
  19. 나차운 디!

    Date2010.05.30 By바람의종 Views8630
    Read More
  20. 일본식 용어 - ㅈ

    Date2008.03.13 By바람의종 Views8631
    Read More
  21. 호함지다

    Date2012.09.19 By바람의종 Views8636
    Read More
  22. 지프와 바바리

    Date2008.04.19 By바람의종 Views8650
    Read More
  23. 무색케, 도입케 / 무색게, 도입게

    Date2012.07.03 By바람의종 Views8651
    Read More
  24. 한글

    Date2010.07.19 By바람의종 Views8652
    Read More
  25. 닥달하다, 원활

    Date2009.04.30 By바람의종 Views865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57 Next
/ 157